시편 31편: 믿고 사랑하라

해설: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하는 이 시편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나게 합니다. 실제로 5절(“주님의 손에 나의 생명을 맡깁니다”, 개역개정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하신 말씀 중 하나입니다(눅 23:46). 예수께서 이 시편을 당신에 대한 예언으로 받아 들이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시편을 늘 묵상하며 당신의 고난을 준비 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 시편은 22편과 함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구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호소합니다(1-8절). 그가 처한 곤경은 육신적인 질병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의 모함과 공격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힘으로 대적하여 싸우지 않고 하나님을 피신처로 삼습니다. 다윗은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3절) 달라고 기도합니다. 비록 그가 하나님만 의지하고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만한 충분한 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그가 의지할 것은 오직 그분의 “한결같은 그 사랑”(7절)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주님은 우리를 지켜 보십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서 겪는 아픔을 함께 겪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고난에서 건지셔서 “평탄한 곳”(8절)에 세워 주십니다. 

이어서 다윗은 자신의 곤경에 대해 서술합니다(9-13절). 머리카락까지도 다 헤아리고 계시는 하나님은 다윗이 당했던 모든 일들을 다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윗이 자신의 곤경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알려 드리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은 정도 이상의 고통을 담고 있을 수 없기에 누구에겐가 쏟아 놓아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절절한 심정으로 마음을 쏟아 놓습니다. 다윗은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한 것 같은 처지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그는 자신이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쏟아 놓은 후에 다윗은 다시금 하나님에게 구원을 호소합니다(14-18절). 그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14절)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성품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의 환한 얼굴로 주님의 종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16절)라고 기도합니다. 동시에 악한 자들을 징계해 달라고 기도합니다(17-18절).

이렇게 기도하는 중에 다윗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확신이 들어찹니다. 그럴 때면 다윗은 이미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것처럼 전혀 다른 정서로 기도를 이어 갑니다(19-22절). 그래서 그는 간구의 기도를 그치고 찬양과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19, 21절). 또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과거형으로 표현합니다(20, 22절). 그리고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23절) 그리고 힘과 용기를 내어 그분을 기다리라고(24절). 때로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지는 것 같아도 결국은 응답하실 것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다윗의 하나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며 고백입니다.

묵상: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등 돌리더라도 하나님 한 분만 그 “환한 얼굴”(16절)을 나에게 비추어 주신다면 나는 진실로 복된 사람일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찾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 하나님을 찾아 그분께 기댈 수 있다면 나는 진실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해 갈채를 보내더라도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신다면 나는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해도 하나님 한 분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나는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분의 마음을 얻고 그분의 환한 얼굴을 마주하며 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떤 공을 세우고 의를 쌓아서 그분의 호의를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오직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7절, 16절)이며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개역개정 19절)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과 은혜를 믿고 그분께 의지하고 그분께 피하는 자들을 돌보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그 은혜를 경험하고 나면 그분을 사랑하게 됩니다(23절).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의 뜻을 따라 의롭고 선하고 거룩하게 살아가기 위해 힘씁니다. 하나님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받은 호의에 보답하기 위함입니다. 

악한 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의롭게 사는 사람은 때로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경험한 것처럼 세상 사람들로부터 죽은 사람처럼 취급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의인은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하나님께 생명을 맡기고 그분의 처분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만이 진정한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5 responses to “시편 31편: 믿고 사랑하라”

  1. 지난 날들의 과오들을 되돌아보며 나의 모든 치부와 부끄러움을 되 씹어보며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의지하여 주님앞에 나아갑니다, 햇살 밑에서 눈 녹듯 말끔히 녹여나기를 간구합니다.
    매사에 역 부족임을궁휼이 여겨주시고 손잡아주시어 희망을 갖고 활기찬 한해가 되도록 이끌어 주실것을 간구합니다.
    주님만을 의지하며 경배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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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 만을 의지 합니다. 악인들이 득세 하는 세상에서는 의인으로 살려고 해도 언제나 협박하고 걸고 넘어뜨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내 마음에 왕으로 앉으사 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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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윗의 고백과 경험이 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과 일하심을 기대하는 하루입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의 공의, 은혜,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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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보혈을 지나 주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고백을 하면서도,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물들어 신자들을 비난하는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않고 주님만이 유일한 나의
    하나님 라고 고백하며 이웃과 함께 구원의 하나님을 세상에
    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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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2년을 사는 우리가 다윗의 기도를 같이 읽고 묵상한다는 사실이 기적으로 여겨집니다. 위험에 처한 다윗의 심정으로 우리도 같이 느끼고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다윗은 기도로 남겼습니다. 그의 유산이 우리에게 까지 전해져서 지금 여기서 우리도 “참으로 인자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주 오래 전 물건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신기하고 신비로운 일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정해진 박스 속에 있다가 먼 과거로 날아간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 먼 옛날에도 사람들은 음식을 해 먹고, 같이 모여 앉았으며 장식품을 만들어 치장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고 반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의 기복을 그들도 느끼면서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메웠습니다. 성경은 다윗이 어떻게 살다 갔는지 여러 곳에서 보여 줍니다. 그가 겪은 일들과 그 안에서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찬양은 우리의 삶을 만나 새로운 찬양이 되고, 그의 기도는 우리의 언어로 다듬어져 주님께 또 다시 올라갑니다. 주님의 사랑이 한결 같고 영원하다는 찬양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다윗의 기도를 들으셨던 하나님이 오늘은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주님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은총을 마련해 두신 (19절) 구주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주님, 제게도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언제나 주께 소망을 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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