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2편: 몸으로 모일 수 없을 때

해설:

이 시편은 “고라 자손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으로서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에 대해 반역을 일으켰던 사람입니다(민 16장). 그 일로 인해 그의 가족은 처형을 당했지만, 그의 자손들은 살아 남아 성전 제사에서 찬양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대하 20:18-19), 이 시편은 그들이 부른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

기도자는 지금 성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6절)은 이스라엘의 영토에서 벗어난 지역을 가리킵니다. 유다가 패망한 후에 도피자로 혹은 유배자로 이방 땅에 살면서 시온 성전을 그리며 드린 기도입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을 향한 영적 갈증을 고백합니다. 개역개정에는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1절)라고 했는데, “사슴이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듯이”라는 새번역이 원문에 더 가깝습니다. 사슴이 물을 찾아 시냇가로 찾아왔는데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사슴의 갈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기도자의 영적 갈증이 그것과 같다는 것입니다(2절). 그는 과거에 성전에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 드리던 광경을 상상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가슴은 미어질 뿐입니다(4절). 그들과 함께 사는 이방인들은 “너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빈정댑니다(3절). 

그런 상황에서 기도자는 낙심하여 불안에 빠집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립니다. 기도자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흔들리지 말라고 타이릅니다(5절). 그리고는 하나님을 묵상 합니다(6절). 새번역의 “생각합니다”라는 번역보다는 개역개정의 “기억하나이다”가 더 좋습니다. 과거에 그분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하나 하나 기억해 보았다는 것입니다(7절). 그렇게 묵상하다 보니,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회복됩니다. 낮에는 그분의 사랑이 보이고 밤에는 마음에 찬양이 차오릅니다(8절). 

이렇게 하나님을 묵상하며 그분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니 기도자는 하나님께 다시 호소합니다(9절). 이방인들은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계속 빈정 대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손을 펼치셔서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10절). 기도자는 하나님께서 결국 구원하실 것이니 안심하고 용기를 내라고 자신을 다독입니다(11절).

묵상:

목이 말라 시냇가를 찾아 왔는데 물이 말라버려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슴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상황은 그의 갈증을 더욱 심하게 할 것입니다. 갈증을 채워 줄 물의 근원이 말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시편의 저자가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그는 조국이 패망하자 타의로 이방 땅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더 이상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와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전에 가야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시온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폐허가 된 조국은 회복되지 못했고, 기도자의 영성은 점점 고갈되어 갑니다. 몸 붙여 사는 땅의 주민들은 그에게 조롱을 퍼붓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 눈을 돌리고 그분에 대해 묵상합니다. 그분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행해 오신 일들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은 상상 속에서 그를 시온 성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비록 몸은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성소에 서서 예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묵상하는 중에 그를 에워싸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 사랑으로 인해 그는 한밤중에 일어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분이 결국 자신의 기도를 들어 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현실 상황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는 하나님에 대한 묵상을 통해 믿음을 회복하고 유배의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육신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에 몸으로 성소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서로 교제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허락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억’으로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해 오신 일들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것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영성은 회복되어 낮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고 밤에는 찬양으로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 목마른 사슴처럼 영성이 파리하게 야위어 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법을 배웠다면, 낮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고 밤에는 찬양으로 마음을 채우는 기쁨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6 responses to “시편 42편: 몸으로 모일 수 없을 때”

  1. 고라자손의 독백을 통해 현재 우리가 격고있는 코비드 상황을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드리는 예배의 부족함으로 생기는 갈증을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부르며 기도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던 우리안에 있는 주님을 찾아 찬송하는 아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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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 오늘을 주심에 감사 합니다. 하나님께서 남극과 북극에 인류에게 해로운 것들을 강력한 얼음 속에 숨겨 놓았는데 인류의 잘못으로 지구의 온난화를 발생케 하였습니다. 주님! 이 큰 죄를 용서 하여 주십시오. 그 강력한 얼음이 녹아 온갖 바이러스가 출몰하여 인류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지 못하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주님! 속히 펜더믹 시대를 종식 시켜 주시고 전처럼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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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갈급한 사슴들에게 그 물을 주기보다는, 그 물을 찾기 위해서는 더욱 더 높은 산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나 나 자신의 삶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갈급함을 가지고 있는데,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성공과 성취를 해야 한다며 더 부추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성공을 향한 신앙생활, 성취를 위한 신앙생활이 아닌, 충만한 영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신앙생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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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리도 시인과 같은 심정입니다. 교회에서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은 상상해 본 일이 없는데 전세계가 함께 이런 일을 겪고 있습니다. 예배의 시간과 장소가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언제든 ‘내가 원하면’ 교회에 갈 수 있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진실되게 예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예배를 루틴한 일로 여기던 교만은 “내 가슴이 찢어 (4절)”지게 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인은 3절과 10절에서 반복해 원수들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지?”라고 묻는다고 탄식합니다. 이 질문은 너는 정말 예배자냐고, 주님을 예배하는 것이냐고 자신에게 묻는 질문으로 되돌아 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더 깊이 목말라하고, 더 철저하게 괴로와하다 “하나님께 희망을 가져야 할 것 (11절)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호령하는 헬레니즘의 문화가 왕궁에서 시작되었다면, 하늘에 소망을 둔 히브레이즘의 문화는 광야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코로나의 시간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예배할 수 있는 자유는 오직 주님을 예배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진실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교회에 가는 이유가 살아계신 주를 만나러 가는 (2절) 일이 되게 하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예배를 새로 배우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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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세상이 성도들을 경멸하고 비방하는 세대를 기억하고 지난날 달콤한
    유혹에 넘어진 사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꿈에서라도
    주님의 얼굴을 뵈올수있는 소망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꼭 붙잡고, 비록 몸으로는 성도들과
    함께 모이지 못하더라도 이웃과 함께 마음으로 모여 오늘의 삶을
    예배로 들이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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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하나님을 섬기고 으뜸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동시에 내 이웃과 성도를 향한 깊은 사랑도 품게 하소서. 속의 가족들과 식사하고, 기도제목에 함께 가슴아파하고, 자주 안부를 묻게 하소서. 속 식구들을 생각하면 일단 미소가 떠오르고 얼른 교회로 뛰어가 만나고 싶게 하소서. 이런 사랑의 마음이 나의 신앙을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지치지 않게 할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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