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1편: 살라는 부름

해설:

이 시편은 두 부분으로 뚜렷이 구분됩니다. 1절부터 5절까지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땅 끝에서 주님을 부릅니다”(2절)라는 말은 다윗이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있어 “땅 끝”은 하나님에게서 버려진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믿는 사람 편에서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 다윗은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바위”(2절) 앞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질병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는지 아니면 전쟁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어쨋거나 그는 인간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날 길은 하나님 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기도에 묵묵부답이신 것처럼 보입니다(1절). 그래서 다윗은 더욱 간절히 하나님의 도움을 호소합니다.

간절한 기도 끝에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회복합니다. 그래서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그가 피할 피난처요 견고한 망대이심(3절)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주님의 장막”과 “주님의 날개”(4절)에 머물기를 다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이름을 경외하는”(5절)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6절부터 8절까지에서 다윗은 “왕”울 위해 기도합니다. 다윗이 자신을 객관화시켜 3인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왕으로서의 자신을 따로 두고, 자신은 백성의 한 사람으로 내려 앉습니다(7절 “우리 왕이… 우리 왕을…”). 그는 사적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왕으로서의 공적 인간을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왕으로 세움 받은 한 개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절대 권력은 자신이 처음부터 그런 존재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법인데, 다윗은 속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 때문이 아닙니다. 왕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구원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6절에서 다윗은 “오래 오래 살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는데, 그것도 역시 개인적인 욕망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진리로”(7절) 자신을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래야만 왕으로서 주님의 뜻을 드러내며 주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8절).

후기 유대인들과 초대 기독교인들은 이 시편을 메시아에 대한 예언 시편으로 읽었습니다. 다윗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했지만, 이 기도는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 되었기 때문입니다. 

묵상:

다윗이 어떤 상황에서 이 기도를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땅끝에 서 있는 듯한 혹은 천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듯한 상황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사울에게 쫓길 때도 그랬고,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도피할 때도 그랬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땅끝에 내몰린 것 같은 상황에 처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생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끝내고 싶어하고,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 품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다윗도 그랬을 것입니다. “내 마음이 약해질 때”(2절)라는 말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 얼굴을 돌려 부르짖음으로 구원을 호소합니다. 왕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아직 다 이루지 못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 그가 왕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간절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그 자신의 힘으로는 오를 수 없는 바위 위로 인도해 주셨습니다(2절). 다윗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부르짖음에도 응답하십니다. 

‘생명’은 ‘살라는 명령’이요 ‘살라는 부름’입니다. 하나님께서 뜻이 있으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생명을 통해서 이루시려는 뜻이 있습니다. 특별한 직책이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호흡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부름이 있습니다. 그 소명이 다 하지 않는 한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거두어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다윗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소명을 늘 마음에 품고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도우시기를 담대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의 특권이요 영예입니다. 

5 responses to “시편 61편: 살라는 부름”

  1. 다윗이 대소사를 하나님 앞에 펼져놓고 주님의 지혜를 구하듯 비가오나 햇볓이 내리나 오직 주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주님의 날개밑에서 평온과 안식을 찾는 지혜를 구합니다.
    지금 불꽃이 튀고있는 우크라이나의 문제를 주님의 지혜로 서로 풀어가며 죄없는 수많은 백성들의 희생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분쟁지역마다 쫓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없도록 지도자들의 마음을 돌려주시고 함께 어우러 사는 하나님의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동계 오림픽도 투쟁이 아니라 조화를 통해서 화평으로 마무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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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하나님의 부르심에 오늘도 순종하기를 기도합니다. 소명을 알고..그 소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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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님! 중국에서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전역에 복음의 말씀의 물결이 온 백성의 영혼을 씻어 주시므로 변화되어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또한 매 경기마다 심판의 오심으로 한 중간에 분쟁이 없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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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람은 참 약하고 부질 없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위대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팬데믹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이만 연구와 실험은 계속되어 일반인이 우주까지 날아가기도 하고, 빙판과 눈 속에서 재능을 겨루는 올림픽을 열고, 새 생명들은 세계 곳곳에서 첫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나고 있습니다. 팬데믹 중에도 체제 유지나 권력의 확장을 위해 탄압과 전쟁도 불사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평온하지 않은 세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처럼 보이지 않는 위험을 안고 사는 인생입니다. 하나님 앞에 한 작은 인간으로 선 다윗이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먼지 구덩이에서, 심장이 떨리는 상태에서 주님을 부르는 연약한 모습의 다윗이지만 그는 또 자신이 왕으로 세움을 받은 책임자기에 주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되면서 또한 주님의 권능을 알아보고 찬양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와 약점을 가진 인간이기에 구원과 영광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나의 작은 퍼즐 조각이 하나님의 그림에 맞춰지는 순간을 이루게 하시고 온 세상에 주님의 정의와 자비가 스며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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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새로운 아침과 새 생명을 허락하신 주님의 뜻을 기리며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주워진 현실에서 주님을 피부로 느끼지 못 해도
    함께하시겠다는 언약을 꼭 붙잡고 언젠가는 가장 좋고 가장 적당한
    시간에 합당한 응답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이웃과 함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들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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