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7장 1-13절: 때를 분별하라

해설:

7장은 초막절에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에 기록된 오병이어의 표적이 유월절 즈음에 일어났으니(6:4), 6장과 7장 사이에 6개월 정도의 시간적인 간격에 있습니다. “초막절”(2절)은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유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잎이 넓은 나뭇가지로 초막을 만들어 일 주일 동안 그곳에서 지내면서 조상들이 당했던 고난을 기억했습니다. 유대인 성인 남성들은 이 절기 동안에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났는데, 예수님의 동생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도 예루살렘으로 가기를 권합니다(3절). 당시에 예수님은 유대 사람들의 반감 때문에 주로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하셨습니다(1절). 

그 사정을 모르고 있던 동생들은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가진 형이 갈릴리에서 썩고 있는 것을 안타까이 여겼습니다.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숨어서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4절)라는 말에서 형제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동생들은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이면 예루살렘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드러내십시오”라는 말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과시하여 유명세를 누리라는 뜻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 요한은 형제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첨언 합니다(5절). 

예수님은 동생들에게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6절)고 답하십니다. 여기서 헬라어 ‘카이로스’가 사용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사는 사람은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분별하며 삽니다. 반면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에게는 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도 때가 아닙니다. 세상은 때를 분별하지 않고 그럭저럭 사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위험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명을 따라 때를 분별하며 사는 사람은 세상이 미워합니다(7절). 자신들의 죄악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후 예수님은, 당신은 가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동생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하십니다(8-9절). 하지만 동생들이 떠난 후 예수님은 혼자서 은밀히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10절).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동생들과 함께 다니면서 당신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에는 이미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퍼져 있었고, 그분에 대한 견해는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에 대해 드러내 놓고 좋은 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38년 된 병자를 안식일에 고쳐 주었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제거할 기회를 찾는 유대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11-13절).

묵상:

동생들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형님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6절)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은 분명한 목적과 사명과 계획을 가지고 사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권력을 얻는 것은 그분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보내신 목적을 이루는 것이 그분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에게 “때”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설 때와 물러설 때, 올라갈 때와 내려 올 때, 당신을 숨길 때와 드러낼 때를 늘 분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때가 왔다 싶을 때 예루살렘에 가셨고, 때가 왔다 싶을 때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그렇게 사셨기에 그분은 마지막에 “다 이루었다”(19:30)라고 말씀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목적도, 사명도, 계획도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때가 언제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때를 분별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땡기는 대로 먹고, 끌리는 대로 가고, 말하고 싶을 때 하면 됩니다. 어제 아침 신문에서 어떤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처음에는 후련한데 시간이 지나면 찝찝해지고,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면 처음에는 답답한데 나중에는 잘 했다 싶어진다”고 쓴 것을 읽었습니다. 때를 분별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후회할 일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때가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는 말은 아무 때도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때를 분별하지 않고 살다 보니 아무 때나 때가 되는 것이고, 그렇게 살다 보니 한 번도 때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때를 분별하며 사는 사람의 마지막 말은 예수님처럼 “다 이루었다”는 것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지막 말은 버나드 쇼의 비문처럼 “그럭저럭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가 될 것입니다. 

5 responses to “요한복음 7장 1-13절: 때를 분별하라”

  1. 주님의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원합니다, 비록 세상이 비난하고 조롱할 때에도 사랑과 구원의 주님을 알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웃과함께 주님의 시간을 항상 염두에두고 이웃과 함께 시들고 지친 영혼 들에게 주님의 향기가 퍼져나 새롭게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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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치의 혀로 남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영과 육이 지칠 대로지처있는 이웃들에게 사랑과 치료의 주님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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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목적과 계획, 그리고 사명이 있는 삶은 절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습니다. 지금의 때와 자신의 때를 구분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지혜란, “때”를 구분하고 분별하는 것 긑습니다. 예수님의 초점은 모두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 나라 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나의 삶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위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때”를 분별하며 지혜롭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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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사는 방법은 때를 알아 행동하는 것입니다. 때를 아는 것이 모든 결정의 바탕이 됩니다. “Timing is everything.” 때에 맞춰 살려면 때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생각하며 살아야 어느 때인지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소비 지향적인 삶입니다. 모든 것이 돈이고 소비 되어지는 물자라고 이해합니다. 생각 있는 소비자라면 자기의 소비 생활을 점검합니다. 시간의 소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념 있는 시간 소비자라면 어디에 시간을 쓰고 사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하시는 “너희 때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6절)”는 말씀은 때가 아닌데도 때인줄 알고 착각하며 사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아무 때고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하기 쉬운 세대에게 하시는 경고로 듣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이 만드는 풍조를 따르지 말고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절도 있게, 질서 있게 살라는 말씀으로 듣습니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나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기도합니다. 현명한 시간 소비자가 되기 위해 묵상합니다. 주님의 때에 나를 맞추며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때에 준비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나에게 주신 오늘 하루가 당신께 속한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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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거룩한 뜻을 감지할수 있는 영민함을 주소서. 내가 입으로 주님을 사랑한다고 열심을 내어도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기도에 몰입하고 주위를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귀를 닫고 자기의 신념이 빠지게되어 주님의 메세지를 제때 받지 못합니다. 청명한 날씨의 하늘처럼 주님의 메세지가 저에게 즉시 전달되도록, 이 사순절 기간에 세상의 관심거리와 같은 구름들을 제 마음에서 다 거두고 깨끗하게 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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