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장 1-21절: 어리석은 목자

해설:

목자와 양의 비유는 구약성경에 자주 나옵니다. 시편 23편이 가장 유명합니다. 에스겔 34장에 보면, 하나님은 목자로 세움 받은 백성의 지도자들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을 목자로 세운 이유는 양들을 돌보게 하려는 것인데, 그들은 양들을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일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폐하고 당신께서 직접 목자가 되겠다고 하셨고(15절) 또한 참 목자로 다윗을 다시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23절). 다윗의 후손인 메시아를 보내어 목자가 되게 하겠다는 예언입니다. 요한복음 10장의 비유는 에스겔 34장의 말씀과 연관 지어 읽어야 그 뜻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목자가 양을 치는 방식을 비유로 삼아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양 우리에 들어갈 때 문을 통해 들어가는 사람만이 목자이고 다른 데로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요 강도라고 하십니다(1-2절).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는 분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3절).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참된 목자이십니다. 당시 목자들은 서로의 안전을 위하여 함께 어울려 다녔습니다. 여러 목자들 소유의 양들이 한 데 뒤섞여 풀을 뜯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양들은 자기의 목자가 누구인지 알고, 목자도 자기 소유의 양들을 압니다. 어떤 목자가 휘파람을 휙 불면 그에게 속한 양들이 우르르 몰려 옵니다. 그것처럼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들은 그분의 음성을 알고 따를 것입니다(4-5절). 하지만 사람들은 이 비유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합니다(6절).

예수님은 또한 당신을 “양이 드나드는 문”(7절)에 비유하십니다. 양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풍성한 양식을 보장 받는 곳이 양 우리입니다. 예수님은 그 우리를 드나드는 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얻고, 드나들면서 꼴을 얻을 것이다”(9절)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더 넘치게 얻게 하려고 왔다”(10절)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뒤집으면 목자이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생명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생명을 주실뿐 아니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십니다. 이 생명은 목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가리킵니다. 

“나는 선한 목자다”(11절)라는 말씀에서 그분은 다시 “나는 … 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나는 선한 목자다”라는 뜻입니다. “삯꾼”(12절)은 악한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양을 이용합니다. 반면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 자신의 희생합니다. 알고 보면, ‘선한’ 목자가 아니라 ‘어리석은’ 목자입니다. 어느 목자가 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 하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린다”(11절)고 하십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14절)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하나님과 예수님이 사랑 한에서 하나이듯, 목자와 양도 그렇습니다(15절). 그 사랑 때문에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이 우리에 속하지 않은 다른 양들”(16절)까지 이끌어 들이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이방인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 모든 영혼이 구원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그분은 당신의 목숨을 바치실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그분이 자원하여 행하시는 일입니다(17-18절). 그래서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 예수님을 사랑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인해 유대인들 사이에 또 다시 분열이 일어납니다(19절). 그분의 말씀에 감동하여 믿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분을 미쳤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20-21절). 

묵상: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양을 위해 생명을 바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목자가 양을 기르는 이유는 양을 통해 어떤 유익을 얻기 위함입니다. 목자가 양을 사랑하는 것은 그의 용도가 다하기 전까지의 일입니다. 용도가 다하면 잡아 먹거나 팔아 치웁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목자와 양의 관계입니다. 아무리 양에 대한 사랑이 많은 목자라 해도 끝까지 자기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 놀랍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어떤 유익을 위해 우리를 대하시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분이 어떤 분이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선한 목자는 어리석은 목자입니다. 하나님은 그것 때문에 아들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어리석은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무한히 작아지며 또한 무한히 커집니다. 그 엄청난 사랑 앞에서 두 손 들어 항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은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예수님 없는 인생은 그 가치가 무한소이지만, 그분 안에 있는 존재는 무한대의 가치를 가집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희생하여 구원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을 두고 “당신은 얼마짜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예수님짜리입니다” 혹은 “나는 절대값의 존재입니다”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3 responses to “요한복음 10장 1-21절: 어리석은 목자”

  1. 너무나 엄청한 은혜 이기에 세상의 가치관을 가지고 도저히 이해하고 상상할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식과 이성으로 계산이 맞지않기에 아직도 말씀에 주저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믿기로 결단했습니다. 그 거룩한길에서 벗어나지않게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숨쉴때 까지— 예! 주님은 선하고 어리석은 목자 이십니다. 계산을 하시지않는 선한 목자 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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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목자되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묵상합니다. 그 영원한 삶에 초대해주시는 은혜에 감격하는 하루입니다. 동시에 내가 그 예수님을 따라서 목자로 살고 있는지, 혹은 삯꾼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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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는 여러 방법 중에 선한 목자와 양이 있습니다. 양을 돌보는 목자,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는 양, 양을 보호하고 지키는 목자, 양을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목숨까지도 내놓는 목자…’선한’ 목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은 목자가 맞습니다. 늑대나 이리떼의 공격을 받으면 약한 양 (“재수 없는” 양) 몇 마리는 희생이 되더라도 나머지 양들을 을 피신 시키면 될 것입니다. 피해를 최소화 하면 되었지 자기 목숨까지 내놓은 위험한 상태를 감수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양 치는 일에 문외한인 내게 드는 생각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설명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아직 정정한 아버지한테 자기 몫의 재산을 미리 달라는 불효를 하고 집을 나가버린 철 없는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도 어리석은 아버지입니다. 예수님이 들려 주시는 이야기는 다 기울어진 사랑, 공평하지 않은 사랑입니다. 양이 목자에게 해 주는 것이 뭐라고 목자가 목숨까지 내놓습니까. 집 나간 아들이 뭐가 예쁘다고 오늘은 집으로 오려나 기대하며 기다립니까. 공평은 전적으로 사람에게 속한 개념인지 모릅니다. 공평이 기준인 세상에 예수님은 희생을 말씀하십니다. 공평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져서 종교 마저도 거래와 계약이 되어버린 세상에 예수님은 무가치 (쓸모도 의미도 없는)한 양을 지키는 일에 전심을 다하는 목자의 이야기를 들려 주십니다. 공평이 아니라 희생이라고 하시는 예수님. 주님, 주님은 기준이 너무 높아요. 우리는 악한데 주님은 너무 선하세요. 나는 더 똑똑해지고 싶은데 주님은 어리석어지라고 하시네요. 주님의 사랑을 받는 일은 쉬운데 주님처럼 사랑하기는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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