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장 22-42절: 마음이 문제다

해설:

“성전봉헌절”(22절)은 과거에 “수전절”이라고 번역했습니다. 12월에 우리가 성탄절을 지키는 것처럼 유대인들은 ‘하누카’라는 절기를 지킵니다. 주전 167년에 세기에 셀류시드 왕조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 당하고 성전이 훼손되었을 때 마카비 형제가 반란을 일으켜 165년에 성전을 되찾은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도 많은 유대 남성들은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왔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유대인들은 마카비같은 메시아가 나타나 주기를 갈망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성전 경내에서 거닐고 계셨습니다(23절). 요한 저자는 “때는 겨울이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냉혹한 현실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예수님을 발견한 유대인들은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여 주십시오”(24절)라고 청합니다. 믿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소할 분명한 빌미를 찾기 위해서 그렇게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25절)고 답하십니다. 믿으려는 마음 자체가 그들에게 없었기에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을 보고도 믿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당연하게 받아 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양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26-27절). 양은 자기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 듣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다는 뜻입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보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목자이신 예수님께 맡겨 주신 양들입니다.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시기에 예수님의 손에서 양들을 빼앗아 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양들은 목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27-30절). 

예수님께 의혹과 적개심을 품고 있던 유대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돌을 들어 치려 합니다(31절). 율법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은 돌로 쳐서 죽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레 24:16). 그러자 예수님은 당신이 선한 일을 하는데 왜 죽이려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32절). 그들은,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해도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한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33절). 예수님은 시편 82편 6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답하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말씀을 받은 사람을 신이라고 하셨다면, 하나님의 보냄을 받아 그분의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은 더욱 그렇게 불릴 만 하다고 하십니다(34-36절). 그러면서 당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본다면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않에 있다는 것”(38절)을 깨달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잡으려 하자 예수님은 그들의 손을 피하여 벗어나셔서 세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유대 광야에 머무십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찾아와 믿게 되었습니다(39-42절). 하지만 이 믿음 역시 표징에 근거한 믿음이었습니다. 

묵상:

인생에 있어서 마음은 등불과 같고 항해자의 키와 같습니다. 듣는 것은 귀로 하고 보는 것은 눈으로 하는 것 같지만, 실은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보는 겁니다. 마음이 정하는 대로 보고, 마음에 있는대로 말하고, 마음이 정한 대로 걸어갑니다. 마음의 눈이 닫혀 있으면 제 아무리 놀라운 광경을 보여 주어도 보지 못합니다. 마음의 귀가 닫혀 있으면 천둥과 같은 음성도 듣지 못합니다. 반면, 마음이 부드럽고 예민하고 열려 있으면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도 볼 수 있고 세미한 음성도 듣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무슨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어떤 표징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믿지 않기로 마음의 문을 닫아 놓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 철저히 사로잡혀 마음이 굳어 있었고 닫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38년 된 병자와 나면서부터 눈 먼 사람이 예수님에 의해 온전함을 얻는 사건을 보았으면서도 안식일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의심하고 거부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로였고, 일어난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보는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스스로 믿음 좋은 사람들로 여겼습니다. 

반면,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중에 마음의 눈과 귀가 열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고 그분이 하시는 일들을 보았습니다.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었고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 안에 예수님이 계신 것(38절)을 깨달아 알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28절). “만유보다 더 크신”(29절) 하나님의 손에 잡힌 존재를 빼앗아갈 존재는 땅에도, 하늘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5 responses to “요한복음 10장 22-42절: 마음이 문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원합니다, 주님과 항상 동행 하면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깨닫고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깨어있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양떼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매일아침 사귐의 소리를 통해 분부하신 모든것을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지키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

  2.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살아계신 하나님앞에 마음을 열고, 겸손히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 생각과 계획에 가득찬 내 마음안에서, 나의 계획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Like

  3. 드라마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 에서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겨울이 오고 있다 The winter is coming.” 왕좌를 차지하려는 가문들끼리 벌이는 잔혹한 싸움을 예고하면서 드라마 시작에 나온 말인데 현실의 어려움 앞에 쓰는 명대사가 되었습니다. 코비드가 시작할 때에도 언론 기사에서 자주 나왔는데 우크라이나와 세계는 지금 겨울을 지나는 중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겨울이다 It’s always winter 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절기로 보면 겨울은 이제 끝자락인데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얼어 있고, 수난절의 아픔도 우리 곁을 떠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부활절은 분명히 오는데, He is risen! 이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 때에 성전 뜰의 주변에서 만난 유대인들 (23절)의 신앙처럼 석화가 되고 박제가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의지는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력인 것은 맞지만 천상의 가치와 법칙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의 지혜가 없으면 자기파괴를 불러올 뿐입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데 들었을 의지와 추진력을 생각해 보면 그 큰 힘, 거대한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의 양이라고 또 말씀하십니다 (27절). 아버지가 주신 양, 아버지의 손에 있는 양들을 빼앗을 수 없을 것 (29절)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겨울을 살지만 하나님의 계절은 빛과 꽃의 계절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안은 늘 봄입니다. 성경책 갈피에서 물소리가 납니다. 예수님의 음성에서 봄을 듣습니다.

    Like

  4. 수십번 수백번 말씀을 듣고 읽었는데도 갸우등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주님의 양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세세한 음성과 몸짓에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믿음의 바탕이 갈려있기를 구합니다, 내 영혼을 불쌍이 받아주시옵소서.

    Like

  5. 주님! 나의 영혼의 눈과 귀를 열어 주셔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보아 따르는 양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Like

Leave a Reply to Jason H Yoon Cancel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