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20-36절: 밀알의 영광

해설: 

예루살렘 성에 들어간 후, 순례 온 그리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20절). 그들은 제자들 중 빌립을 찾아가 예수님을 뵙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21-22절). 그 때 예수님은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23절)고 말씀하십니다. 앞에서 예수님은 “내 때가 오지 않았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2:4; 7:30; 8:20), 이제는 “내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때가 왔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분은 이어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24절)고 하십니다. 당신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희생이 될 것임을 암시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또한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보존할 것이다”(25절)라고 하십니다. “미워하다”라는 말은 “덜 좋아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표현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것”은 자기 목숨보다 하나님 나라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사신 방법입니다. 따라서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말은 그분처럼 자신을 낮추어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이미 영생에 이른 것이며,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주실 것입니다(26절).

이 때 예수님은 당신이 당할 고난을 내다 보십니다. 인간적으로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할 수 있으면 그 고난을 피하고 싶지만, 그분은 그것을 위해 보냄 받으셨습니다(27절).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드러내십시오”(28절)라고 기도하십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그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내가 이미 영광되게 하였고, 앞으로도 영광되게 하겠다”(28절)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주변에 있던 이들은 천둥이 울리는 줄로 생각했습니다(29절).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철저한 순종에 대해 전적인 승인으로 답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무리에게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이다”(30절)라고 하십니다. 그분은 또한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날 것이다”(31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의 통치자”는 사탄과 사탄의 도구로 행하는 권세자들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심으로 사탄의 왕권은 깨어질 것이고 그의 종노릇하던 사람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땅에서 들려서 올라갈 때”(32절)라는 말은 십자가에 달릴 때를 의미하기도 하고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의 우편으로 올라가실 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33절). 

그러자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인자가 누구입니까?”(34절)라고 묻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23절)는 말씀을 기억하고 질문한 것입니다. 예언자 다니엘은 마지막 날에 대한 환상을 보는 중에 “인자 같은 이”(7:13)가 와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나라의 통치권을 받는 장면을 봅니다. 이 예언에 근거하여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직답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그 사실을 믿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당신 자신을 빛에 비유 하시면서(35절) 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 거하라”(36절)고 말씀하십니다.

묵상:

우리는 모두 영광을 구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높아지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의 형제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능력을 널리 알려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높임 받기를 구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로마군을 몰아내고 영광스러운 다윗 왕국을 회복시키고 그 나라에서 영원히 다스리기를 소망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영광이요, 그것이 그분을 따르는 자신들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맞으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반대로 생각하셨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섬기는 것이 당신의 영광이라고 믿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은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믿으셨습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영광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진심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밀알의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밀알의 영광은 귀한 그릇에 싸여 고이고이 보존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땅에 떨어져 썩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밀알의 영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썩는 밀알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여셨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가 참 생명을 얻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26절)라는 말씀은 그분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명심할 말씀입니다. 그분이 밀알처럼 낮아지고 숨겨지고 썩어 우리가 영생을 얻었다면, 우리 또한 그분처럼 낮아지소 숨겨지고 썩어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할 참된 영광입니다. 

4 responses to “요한복음 12장 20-36절: 밀알의 영광”

  1. 십자가의 주님같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주저하고 망서리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성령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영광보다 주님의 영광을 택하는 결단을 원합니다. 매일 아침 말씀으로 무장해서 주님안에서 땅에 떨어저 썩는 한알의 밀알이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주님을 더 닮아가고 말씀에 순종하여 열매를 맺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우크라이나의 난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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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수님도 마음이 무척 괴로우셨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우셨던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감정의 폭을 가지셨던 분입니다. 사람들의 무지와 욕심이 답답해서 마음이 아팠을 수 있고, 당신이 곧 받을 고통의 죽음을 목격하고 받아 들여야 할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니 슬픔에 잠겼을 수도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는 사라지고 무력하고 수동적인 한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의 괴로움은 잠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아버지 좋으실대로, 아버지 뜻하신대로 하소서라고 내려놓습니다. 포기합니다. 양도합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빛과 어두움이라는 은유를 사용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빛으로 은유하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잠시동안 빛이 어둠에 가리워질 것을 알리십니다.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36절)는 말씀은 ‘내가 있을 때 나를 믿고 따르라’는 뜻입니다. 시간이 없는 상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느끼게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여유를 가지고 이것 저것 재보고 살펴보고 고르는 일이기도 하지만, 오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빛이 잠시만 더 너희와 함께 있을 (35절)” 때를 만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건과 사람을 만나며 형성된 우리의 가치관은 하나의 모습으로 확고하게 고정되어 있기가 쉽습니다. 고정되어 있어야 (anchored) 세파에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만났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여유와 폭이 있어야 내파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한없이 아프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시각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아, 잘못 생각했구나, 잘못 봤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지를 내려놓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뒤로 가는 일입니다. 뒤로 가야 따르는 것이 됩니다. 모든 사람을 당신께로 이끌 것이라는 말씀 (32절) 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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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내가 바라는 영광과 권세와 능력이 성경에서 말하는 영광과 권세, 그리고 능력에 차이점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하나님나라의 기준이 다름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내 삶이 하나님 나라에 가치를 두고 성경의 기준으로 사는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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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순한 어린 양처럼 묵묵히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순종 하는 예수님의 길을 그 어느 누가 따라 갈 수 있을까? 오직 성령님께서 인도하는 자만이 그 길을 갈 수 있음을 믿사오니 나에게도 그 영광의 길로 인도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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