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 1-17절: 붙어 있어라!

해설:

예수께서는 계속하여 당신과 믿는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그분은 또 다시 “나는 … 이다”(I AM)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참 포도나무”로, 아버지 하나님을 “농부”로, 믿는 이들을 “가지”에 비유하십니다(1절).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참 포도나무가 되십니다. 하나님은 선한 농부로서 나무를 잘 기르기 위해 가지를 다듬으십니다(2절). 믿는다는 것은 마치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는 것처럼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3절). 그래서 예수님은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 안에 머물러 있겠다”(4절)라고 하십니다.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으면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하나가 되어 살아가면 그분이 우리를 통해 열매를 맺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5절)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뒤집으면 “너희가 나를 떠나서 하는 일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떠나서 행하는 일은 자신의 욕망에서 나오는 헛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떠나면 말라버린 가지처럼 쓸모 없는 인생이 되어 버립니다(6절). 농부이신 하나님은 마른 나무를 가차 없이 잘라 버리실 것입니다. 반면, 그분 안에 즉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물러 있으면 구하는 대로 다 얻을 것입니다(7절). 그것은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열매를 통해 하나님은 영광 받으십니다(8절). 

인격적으로 하나가 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마음에 두는 일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말은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시고 나도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산다는 말은 그분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경험할 때 비로소 우리도 그분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분을 사랑하기에 그분의 말씀을 듣고 행합니다(9-10절). 그럴 때 예수님 안에 있는 기쁨이 우리 안에 넘치게 됩니다(11절). 또한 그가 행하는 모든 일들은 사랑에서 나오고 또한 사랑을 위한 것이 됩니다. 

그분과 함께 할 때에만 우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2절)는 계명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계명은 진정한 사랑의 원천이신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친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친구로 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런 친구이십니다(13-15절). 참된 친구이신 예수님과 동행할 때, 그분은 우리를 통해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그들을 택하신 목적입니다(16절). 그것은 또한 그분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17절)는 명령은 달리 말하면 “너희는 내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명령입니다. 

묵상:

믿는다는 것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한 번 믿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그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줄기에 항상 붙어 있는 것처럼 믿는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느냐에 있습니다. 사랑은 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내 안에 네가 있다. 그런데 무겁지가 않다”고 썼습니다. “무겁지가 않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볍다”고, “날아갈 것 같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면 “우리가 주님 안에,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게 됩니다. 만일 주님과 늘 동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분께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입니다. 

주님과 항상 동행하기를 힘쓰는 이유는 세상에서 잘 나가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질 축복 받고 만사 형통하고 육신의 건강을 얻고자 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처럼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조건적이며 제한적입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자격 미달입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만이 그럴 자격을 가집니다. 그 사랑은 조건 없이, 제한 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랑이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고, 우리는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랑에서 나오는 일, 사랑으로 하는 일 그리고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 일만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만이 영원하고, 그것만이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5절)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욕망에서 나오는 일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일들은 우리 자신을 탈진과 고갈로 이끌며, 하나님의 일을 그르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더 간절히 그 사랑을 구합니다. 우리의 내면을 기쁨으로 채우는 그 사랑, 중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설레게 하는 그 사랑, 살속까지 스며든 자기중심성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눈으로 이웃을 보게 하는 그 사랑을 구합니다. 그 사랑에 참된 만족이 있고 평안이 있으며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3 responses to “요한복음 15장 1-17절: 붙어 있어라!”

  1.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일찍부터 떼제 수도원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떼제 공동체에서 하는 “우비 카리타스” 찬양 “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i est – where charity and love are, there God is, 자비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 이 찬양을 우리 교회에서도 늘 불렀습니다. 언제고 떼제 수도원을 방문하는 것이 꿈인데 오늘 본문을 읽으니 더욱 가고 싶어졌습니다. 포도나무의 그림이 눈앞에 펼쳐져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도시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오늘 말씀을 마음에 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안식과 자유를 찾아 종교의 품으로 숨어 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종교인의 해설이나 강연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이 우리 안에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 (7절)는 파격적인 선언은 내 삶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언어가 갖는 힘, 혹은 말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 말씀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태초부터 계신 말씀, 말씀으로 우리를 깨우시고 일으키시는 예수님이 내 안에 나와 함께 계시면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됩니다. 내가 할 일은 예수님을 마음에 잘 간직하는 일이요, 예수님의 표현대로 하면 가지로서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는 일입니다.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로 산다는 것이 고정된 상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한 번 잘 붙어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이라면 생명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단히 붙어 있으려고 부단히 움직이고 흔들리는 것이 역설 같은 진실입니다. 페북에 류시화 시인의 새 시집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라는 제목 밑에 부제는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이라고 달려 있습니다. 꽃도 열매도 나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나무 속에 가득한 것이 겉으로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시니 내 가지에는 사랑이 달려야 합니다. 자비와 사랑이 달린 내 가지를 보고 하나님이 계신 줄 알기를…오늘은 사랑인가 아닌가 이 물음 하나만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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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한다는 알면서도 계산을 하며 사랑을 하려고 눈치보며 머리를 굴리는 비참한 존재입니다. 인정과 존경을 바들려고 열매를 따라가는 가련한 인생입니다. 포도나무에 꼭 매달려서 주님의 사랑을 숨질때까지 마시기를 원합니다. 성령충만하여 성령의 열매를 알차게 맺는 포도나무 가지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이웃과 함께 철따라 열매를 맺는 믿음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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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나는 가지로 살아갈 때 많은 비바람과 때로는 눈보라가 치고 외부의 힘에 의해 꺾여 부상을 입을 질지라도 최후의 한 개의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내 마음에 오셔서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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