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어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들은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신,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6절). 예수님은 그들에게 아버지 하나님을 보여 주었고 그분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듣고서 예수님이 성부 하나님에게서 왔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임을 깨닫고 믿었습니다(7-8절).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신 그 사람들로 인해 영광을 받았다고 감사를 드리십니다(9-10절). 이것은 부활과 성령 강림 이후의 일을 내다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감사의 기도를 마친 후,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 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11절)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동안에는 예수님이 당신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켰습니다. 불행히도 한 사람(가룟 유다)은 잃었지만, 그것은 성경의 예언 그대로 된 것입니다(12절). 예수님은 당신 안에 있는 기쁨이 그들 속에도 차고 넘치게 되기를 기도하십니다(13절). 그들은 당신에게서 받은 말씀 때문에 이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14절). 그분이 구하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15절). 여기서의 “악한 자”는 사탄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제자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게 되었습니다(16절).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사탄의 유혹과 세상의 압력으로 인해 언제든지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17절)라고 기도합니다. 그 진리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살 때 제자들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될 것입니다. “거룩”이라는 말의 본뜻은 “구별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세상 안으로 보내십니다(18절). 그래서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19절). 그래야만 세상 안에서 차별성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처럼 예수님도 제자들을 세상 안으로 보내십니다. (여기서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발견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배척했습니다. (여기서의 “세상”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믿는 것이 전부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막고 눈을 가렸습니다. 나중에는 그것도 성에 차지 않자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도, 예수님도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줄 알면서도 제자들을 세상 안으로 보내어 당신이 하신 일을 계속 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그들을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 하십니다. 그럴 때 그들은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믿는 사람들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자신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자꾸만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을 세상은 참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은 미움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믿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11절). 믿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고 지지해 줄 때 세상 안에서 제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세상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삶으로 세상과 다른 삶을 살겠다는 지향성 만큼은 같아야 합니다. 같은 방향을 향해 걸으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이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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