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2장과 3장에서 유다의 여러 아들들 중에 베레스의 족보를 따라 다윗과 유다 왕실을 소개합니다. 4장에서 저자는 유다의 다른 아들들의 족보를 소개합니다(1-23절). 이 족보 가운데 읽는 이의 눈을 끄는 사람은 야베스(9-10절)입니다. 그는 “가족들 중에서 가장 존경을 받았다”고 소개 됩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은 ‘고통’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그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지독한 산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가족들 중에서 가장 높임을 받은 이유는 그의 기도와 그로 인해 받은 축복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서 저자는 시므온 지파의 족보를 소개합니다(24-43절). 야곱은 죽기 전에 열두 아들과 그들의 후손을 위해 예언적인 기도를 드릴 때 시므온 지파와 레위 지파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흩어져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창 49:5-7). 민수기의 기록에 보면, 광야 유랑을 시작하기 전 시므온 지파의 성인 남자의 수가 5만 9천 3백명이었는데(민 1:23) 유랑이 끝나갈 즈음에는 2만 2천 2백명(민 26:14)으로 줄어듭니다. 시므온 지파는 40년의 광야 유랑 중에 가장 작은 지파가 되었고, 땅을 분배 받을 때에는 유다 지파에 얹혀 흩어져 살게 됩니다.
묵상:
유다 지파의 족보 중에 세 절로 소개된 야베스가 기독교인들 사이에 유명해진 이유는 브루스 윌킨슨이 2000년에 출간한 <야베스의 기도> 때문입니다. 이 책은 미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수 년 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윌킨슨은, 물질적인 복을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응답 될 때까지 구하라고, 그러면 야베스처럼 많은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통’을 운명으로 지고 태어난 야베스가 축복의 상징이 된 것처럼, 누구나 기도를 통해 그러한 인생 역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부족함 없이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육신적인 건강이나 물질적인 풍요 혹은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을 구하는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우리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보다 더 잘 아시고, 그 필요가 채워지기를 우리보다 더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야베스처럼 육체적/물질적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자녀가 어려움 중에 처하여 부모에게 도움을 구할 때 부모가 기쁘게 들어주는 것처럼 하나님은 더욱 그렇게 하십니다.
다만, 우리의 기도가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서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현세적인 고통 속에서 구원을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지만, 자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조금 더…”라며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께 근심의 원인이 됩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의지하고 신뢰한다면, 물질적인 조건에 자족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마 6:33)를 구해야 합니다. 모든 필요가 채워져 있는데 여전히 야베스의 기도를 드린다면 그것은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마 6:32)에 속합니다. 우리의 영성은 야베스의 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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