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요단 강 동쪽에 머물렀던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의 자손을 소개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요단 강 동쪽에 자리를 잡고, 다른 지파들과 함께 요단 강을 건너 들어가 정복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르우벤은 야곱의 첫째 아들로서 장자의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의 첩 빌하를 성적으로 범한 죄(창 35:22)로 인해 장자권이 유다에게 넘어갑니다(1-2절). 그의 자손들은 요단 강 동남쪽에 자리를 잡았고 동쪽 땅으로 세력을 넓혀 나갔습니다(3-10절). 갓 지파는 르우벤 지파가 정착한 지역의 북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들도 역시 광활한 지역에 퍼져 유목민으로 살았습니다(11-17절). 므낫세 지파의 절반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고 절반은 요단 강 동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요단 강 동북쪽에 자리 잡고 세력을 넓혀 갔습니다(23-24절).
족보 중간에 저자는 세 지파가 그 지역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원인을 설명합니다(18-22절). 첫째,그들은 하나가 되어 싸웠습니다. 요단 강 서쪽에 정착한 다른 지파들로부터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까닭에 세 지파는 똘똘 뭉쳤던 것입니다. 둘째,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그에게 부르짖었으므로”(20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승리를 허락해 주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땅에서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앗시리아에 의해 패망합니다.
묵상:
물질적인 풍요와 안정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곤궁한 중에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답게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풍요와 안정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을 찾고 이웃을 섬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면 물질적으로 궁핍하고 안정이 없어도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물질적인 안정과 풍요를 죄의 기회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의 본성이 죄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자주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화근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것이 요단 강 동쪽에 정착 했던 세 지파가 범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패턴은 어느 나라의 역사에서든 발견됩니다. 미국은 초기 신앙인들이 하나님을 믿고 부르짖어 받은 축복 위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축복과 번영이 미국인들을 타락하게 만들고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미국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부흥이 아니라 믿음의 회복이며 그로 인한 도덕성의 회복입니다.
이 패턴은 개인의 삶에서도 자주 반복됩니다. 곤경에 빠졌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시면 신속하게 등을 돌리고 죄악으로 미끌어져 들어갑니다. 항상 깨어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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