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앞(7:6-12)에서 베냐민의 자손을 소개했는데, 8장에서 다시 자세히 다룹니다. 앞에서는 군대에 징집될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고, 여기서는 그들이 정착한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베냐민 지파에 대해 다시 소개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인 사울 때문이기도 하고(33절), 유다 지파와 함께 살아 남은 유일한 지파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할 때, 베냐민 지파는 예루살렘 바로 위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지어지기 전에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이었던 성막이 기브온에 있었는데, 그곳도 베냐민 지파가 정착한 곳입니다(29절). 베냐민 자손들 중에는 예루살렘에 정착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28절, 32절). 베냐민 지파 가운데서 첫 번째 임금이 나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왕권은 베냐민 지파에게서 유다 지파로 넘어갑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주님을 배신하였기 때문”(10:13)이라고 했습니다.
묵상:
베냐민 지파는 첫 임금을 배출한 지파로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베냐민 지파 출신인 것을 자랑했습니다(빌 3:5). 하지만 왕권은 사울을 끝으로 베냐민 지파에서 유다 지파로 옮겨 갔습니다. 그로 인해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에 적개심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 임금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질 때 베냐민 지파는 유일하게 르호보암의 왕권을 지지했습니다.
남북 왕국으로 나뉠 때 남쪽의 중심은 유다 지파였고 북쪽의 중심은 에브라임 지파였습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베냐민의 형 요셉의 두 아들 중 하나입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야곱이 라헬에게서 얻은 두 아들이었기에 특별한 관계였습니다. 그런 관계를 생각한다면, 베냐민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 편에 가담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베냐민 지파는 구원(舊怨)을 버리고 유다 지파에 가담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다윗 왕권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로 인해 열 지파가 단합하여 여로보암을 따라갔을 때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함께 남왕국 유다를 형성했습니다. 그 이후로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베냐민 지파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어떤 선택은 인생의 행로와 운명을 바꾸어 놓습니다. 어떤 중요한 결정 앞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왕국이 분리되는 중대한 결정 앞에서 절대 다수 지파를 따르지 않고 소수자로 남기를 선택했던 베냐민 지파의 선택을 생각하며, 우리 자신을 돌아 봅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했는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소수자로 남는 선택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럴 수 있는 통찰력과 용기를 구하는 아침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