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열두 지파의 족보를 모두 기록한 후, 저자는 남왕국 유다의 패망과 칠십여 년의 포로 생활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배신하였으므로”(1절)라고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저자는 포로 생활 후에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정착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는 귀환한 사람들을 네 부류(이스라엘 사람, 제사장, 레위 사람, 성전 막일꾼들)로 나눕니다(2절).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저자가 왕국이 분열되기 이전으로 회복되기를 바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네 지파(유다, 베냐민, 에브라임, 므낫세)에 속해 있었습니다(3절). 저자는 이어서 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들(4-6절)과 베냐민 지파에 속한 사람들(7-9절)을 소개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 제사장들(10-13절), 레위 사람들(14-16절) 그리고 성전 문지기들(17-27절)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전에서 맡은 일을 따라 레위 사람들을 다시 소개합니다(28-34절).
그런 다음, 저자는 사울의 족보를 다시 소개합니다(35-44절). 사울의 후손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사람들 가운데 있었다는 뜻입니다. 비록 사울의 왕권은 후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저자는 여전히 그의 후손들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멸망한 왕족은 멸문지화의 운명을 맞게 되는데, 다윗은 사울의 후손에게 자비롭게 대했던 것입니다.
묵상:
칠십여 년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국 땅으로 돌아왔을 때 유다 백성을 맞은 것은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바빌론 제국은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만 그 땅에 남겨 놓고 유력한 사람들을 모두 포로로 잡아 갔기 때문입니다.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서 보는 것처럼, 귀환한 포로들은 수 많은 장애와 반대와 고초 끝에 성전을 재건하고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아 올립니다. 역대지 저자는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 모든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제사장과 레위인과 성전 막일꾼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회복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은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칠십여 년 동안 끊겼던 제사가 그곳에서 다시 드려지는 것은 곧 제사장의 나라 이스라엘의 회복을 상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패망한 이유가 “배신”에 있다고 지적합니다(1절).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선택했다는 말입니다. 예배가 죽었다는 뜻입니다.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밀어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들이 밀어낸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함으로 그들 자신의 운명을 죽음으로 밀어낸 것입니다. 그들은 포로 생활 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 해방 되어 조국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제사를 회복했습니다. 그것이 모든 것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제사의 회복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내 삶의 회복은 나의 예배로부터 시작합니다. 예배의 회복이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셔 들이고 그분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을 중심으로 자리 잡을 때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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