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안정을 찾은 후 궁정 예언자 나단을 불러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고 싶다는 마음을 전합니다(1절). 나단은 내심 그 뜻을 반겼습니다(2절). 하지만 그 날 밤에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합니다(3절).
주님께서는 먼저 다윗에게 당신을 위한 집을 짓지 말라고 하십니다(4절). 장막 성전만으로도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는 일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5-6절). 이어서 주님은, 당신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았으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를 도와 그의 이름을 빛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7-8절). 이스라엘 백성도 더 이상 떠돌아 다니거나 억압받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9절). 사울과 달리 다윗의 후손으로 왕위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며(10절),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이 왕위를 이어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11절)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을 것입니다(12절). 그 이후로 다윗의 왕조를 영원히 이어질 것입니다(13-14절). 나단은 주님께서 자신에게 알려주신 말씀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합니다(15절).
이 말씀을 전해 받은 다윗은 성막으로 찾아가 주님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는 먼저 자신을 왕으로 삼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16절) 왕조의 미래에 대해서 약속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올립니다(17절). 그는 주님께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백합니다(18절). 그리고는 주님께서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 회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19-22절). 그는 주님께서 약속해 주신 모든 말씀이 이루어져서 주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기원합니다(23-24절).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자신의 가문에게 주신 약속이 분에 넘치는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니 용기를 내어 그 약속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25-27절).
묵상: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장막에 모시고 자신은 백향목 궁전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어 드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예언자 나단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제안을 사양 하시면서 왕위가 그의 후손들에게 이어질 것이며 이스라엘 왕국을 든든히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사울 왕의 몰락을 지켜 본 다윗으로서는 그 약속에 감격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뜨거운 응답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의 기도에서 “종”이라는 단어가 (새번역 성경을 기준으로) 12회 나옵니다(17절, 18절 2회, 19절, 23절 2회, 24절, 25절 3회, 26절, 27절).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주겠다는 약속을 들었을 때, 그는 기고만장한 것이 아니라 더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약속들이 자신에게는 아무런 자격 없는, 너무도 분에 넘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앞에서 더욱 자신을 낮추었고 하나님을 더욱 높였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구할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그 모든 약속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감히” 간구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실한 만남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하나님은 얼마나 크신 분인지를 알게 합니다. 그분을 알수록 우리는 더욱 작아집니다. 그분 앞에 우리가 내세울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그분이 무상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임을 압니다. 우리가 그분 앞에 설 수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은혜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분 앞에서 무엇이든 구한다면, 그것은 믿고 구할 때 주시겠다는 그분의 약속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약속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것은 모두 그분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주신 약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약속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요일 4:16)라고 단언한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감히” 하나님께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를 올립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