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예루살렘으로 천도한 후 다윗은 제국의 영토를 넓혀 갑니다. 그의 첫 번째 정복의 대상은 수 세기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혀 온 블레셋입니다. 다윗 시대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점령하고 빼앗겼던 땅을 되찾습니다(1절). 그런 다음 요단 강 동편에 있던 모압을 속국으로 만듭니다(2절). 얼마 후에는 시리아 국가들을 차례로 점령하고 막대한 양의 전리품을 획득합니다(3-8절). 다윗 왕이 강대국들을 하나씩 점령해 가자 하맛 왕은 왕자를 보내어 조공을 바치면서 화친을 청합니다(9-11절). 그런가 하면 아비새 장군이 에돔을 점령합니다(12-13절). 이렇게 하여 다윗은 가나안 땅의 동서남북으로 영토를 확장해 갑니다. 이런 까닭에 유대인들은 오늘도 다윗 왕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합니다.
다윗은 밖으로는 영토를 넓혀가고 안으로는 “공평하고 의로운 법”으로 백성을 다스립니다(14절). 태평성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선정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신하들이 각 분야에서 그를 보좌했기 때문입니다.
묵상:
다윗 왕이 태평성대를 이루고 성군으로 추앙 받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첫째는 한 개인으로서 그의 능력입니다. 그는 위대한 통치자로 자랄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고 자라면서 습득된 능력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모든 백성을 공평과 정의로 다스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그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17장의 기도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그를 택하고 들어쓰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은혜도 있지만, 각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도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셋째는 그를 도왔던 신하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드림팀’ 내각을 꾸렸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구비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 이후로 그 시대의 영광은 다시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 세 가지 요소가 합해져서 내치와 외치 모두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현실 정치에 실망하게 되고, 그 실망이 깊어지면 반역을 꿈꾸고 혁명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혁명은 또 다른 혁명을 불러올 뿐입니다. 현실 정치에는 늘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부조리한 현실을 하나님 나라에 좀 더 가깝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힘씁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