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9장에서 서술된 암몬-시리아 연합군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암몬 왕이 시작한 것인데 그로 인한 피해는 시리아가 입습니다. 그 전쟁으로 인해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속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암몬 군사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퇴각하여 성안에 숨어 버립니다.
그 해 겨울이 지난 후, 요압은 군사를 이끌로 암몬의 수도인 랍바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킵니다(1절). 그 때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그는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게 하는 죄를 저지릅니다(삼하 11장). 역대지 저자는 그 수치스러운 사건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요압은 랍바에서 금관과 함께 많은 전리품들을 약탈합니다(2절). 그 후에 다윗은 암몬의 모든 성을 점령하여 속국으로 만듭니다(3절).
불레셋은 다윗에 의해 점령 되었으나 저항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골리앗이 속했던 거인족이 있어서 그들을 중심으로 반란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윗의 부하들은 그 반란을 진압 했습니다(4-8절). 사울의 군대가 골리앗에게 조롱 당할 때의 이스라엘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묵상:
다윗의 일생에 있어 가장 큰 오점은 충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그를 위험한 전투에 보내어 죽게 한 일입니다. 고대 왕정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절대 군주에게 그 정도는 죄라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에 그것은 치명적인 죄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열왕기 저자는 그 사실을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시편에도 그 일로 인해 다윗이 드린 회개의 기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51편). 그런데 역대지 저자는 그 사건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역대지 저자가 다윗 왕을 이상적인 임금으로 묘사하기 위해 그 사건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역대지 저자가, 유다 백성이 다윗의 영광의 회복을 소망하고 용기를 내도록 이 책을 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다 알고 있는 사건을 생략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역대지 저자가 밧세바 사건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용서받은 죄’였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는 참담한 죄악을 저질렀지만 진정한 회개로써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습니다. 다윗은 “주님의 눈을 내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시 51:9)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셔서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고 답하셨습니다.
용서란 더 이상 그 죄를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역대지 저자는 그 수치스러운 죄에 대해 한 번 기록되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잊으셨으니 자신도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용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