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다윗이 통일 왕국을 이룬 후에 행한 인구 조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다윗이 인구 조사를 한 동기에 대해 저자는 “사탄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일어나서”(1절)라고 말합니다. 사무엘하 24장 1절은 “주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도하셔서”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사탄도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기에 이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고, 다윗이 사탄에게 유혹 받는 것을 하나님께서 심판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요압에게 이스라엘 전역의 인구를 조사하라고 명합니다(2절). 요압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다윗에게 재고해 볼 것을 청했지만(3절)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고 명대로 행합니다(4-5절). 다만 요압은 레위와 베냐민 지파는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6절). 다윗의 명령에 온전하게 복종하지 못하는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악하게 보시고 이스라엘을 치십니다(7절).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지만(8절), 선견자 갓을 통해 세 가지 징벌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 하십니다(9-12절). 다윗은 전염병의 징벌을 선택합니다(13절). 그로 인해 심판의 사자들이 전염병으로 백성을 쳤고, 칠만 명이나 목숨을 잃습니다(14절). 주님께서는 그들을 긍휼히 보시고 예루살렘을 치러 가는 천사의 길을 가로 막으십니다(15절). 다윗은 주님의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해 심판의 칼을 든 것을 보고서 장로들과 함께 그 앞에 엎드려 회개하고 용서를 구합니다(16-17절).
선겨자 갓은 다윗에게, 천사가 서 있는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제단을 쌓으라고 제안 합니다(18-19절). 다윗은 오르난에게서 타작 마당을 사려 합니다만(20-22절), 그는 그것을 헌납 하겠다고 말합니다(23절). 그러자 다윗은 제값을 치루고 사지 않고는 그것을 주님께 바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르난은 명대로 했고, 다윗은 그 마당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올립니다. 그러자 주님의 불이 떨어져 제물을 불사릅니다(24-26절). 그 일로 인해 심판은 그쳤고(27절) 다윗은 그곳에서 다시 제사를 드립니다(28절). 하지만 그 이후로 다윗은 하나님이 무서워서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지 못합니다(29-30절).
묵상:
인구 조사에 대해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추측할 수는 있습니다. 그 행동에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교만의 문제요, 다른 하나는 불신앙의 문제입니다. 다윗은 내치를 안정시킨 후, 자신의 수하에 있는 백성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하루 장사를 끝내고 벌어들인 돈을 셈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사업가와 같습니다. 그러한 헤아림 중에 그의 마음은 한 없이 교만 해졌을 것입니다. 그 교만은 곧 불신앙으로 이어집니다. 두둑한 돈다발을 가슴에 품고 “그래, 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다윗은 인구 조사를 한 다음 “그래, 이제는 염려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는 자만과 불신앙으로 미끌어져 들어갔습니다. 그의 교만과 불신앙의 대가는 실로 혹독했습니다. 이것은 다윗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의 본성은 예외 없이 그렇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보다 축복이, 실패보다 성공이 더 다루기 어렵습니다. 고난과 실패는 우리를 낮추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지만, 성공과 축복은 우리의 자아를 부풀려 하나님을 떠나게 만듭니다. 그런 본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바울 사도는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고전 10:12)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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