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제사를 드린 후 다윗은 “바로 이 곳이 주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 곳이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다”(1절)라고 선언합니다. 당시에 모세가 만든 성막은 기브온 산당에 있었습니다(21:29). 다윗은 이 선언을 통해 성전이 세워질 새로운 장소로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지정한 것입니다.
이후로 저자는 성전이 지어지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먼저, 다윗은 거류 외국인들을 불러 모아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을 준비하게 합니다(2-4절). 이 즈음에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상왕으로 물러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어린 솔로몬이 차질 없이 성전 건축을 완성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고 싶었습니다(5절).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이 어느 정도 준비되자 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성전 건축을 지시합니다(6절). 그는 자신이 성전을 건축 하려 했으나 너무나 많은 피를 손에 묻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립니다(7-8절). 또한 그는 예언자 나단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것이며 다윗 왕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9-10절). 이어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성전을 무사히 완공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신실하게 지켜서 백성이 복을 누리게 하라는 축복의 말씀을 전해 줍니다(11-16절).
다윗은 솔로몬을 보좌하는 신하들에게, 그를 도와 성전을 완성하라고 명합니다(17절). 하나님께서 태평성대를 허락해 주셨으니(18절), 그 은혜를 기억하여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찾고, 일어나서 주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십시오”(19절)라고 지시합니다.
묵상:
저자가 이 글을 쓸 때, 유다 백성은 포로 생활에서 풀려나 예루살렘에 와 있었습니다. 그 때 성전은 바빌로니아 군대에 의해 파괴된 후 칠십 년 이상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폐허가 되어 버린 성전의 모습을 보고 마음 깊이 아픔을 느끼고 탄식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무참하게 짓밟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목격하고 두려워 떨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눈동자처럼 사랑하셨던 성전 조차도 가차없이 심판하시고 버려 두신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조상들의 죄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자각 했을 것입니다.
저자는 22장부터 27장까지 성전 건축과 그에 따른 제도와 직무들을 자세히 서술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거룩한 열정이 되살아 나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기우렸는지, 온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시게 했는지를 기록 함으로써 성전 재건할 위한 용기를 불러 일으키려 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다윗과 솔로몬 같은 지도자도 없고, 다윗이 마련한 귀한 자재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맨손으로 성전을 다시 세워야 했습니다. 그 벅찬 도전 앞에서 그들의 마음은 차가워졌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그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고 싶었을 것입니다. 성전이 재건되고 제사가 회복되어야만 유다 백성의 회복은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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