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솔로몬에 의해 지어진 성전은 본체와 바깥 뜰 그리고 외벽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성전 외벽에는 동서남북에 문을 만들고 문지기를 세워 지켰습니다. 성전 문지기는 “용맹스럽고”(6절, 8절, 9절) “유능한”(7절) 사람들이어야 했습니다. 준비 되지 않은 사람들이 성전을 드나들지 않게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문지기로 임명된 사람들을 가문 별로 소개하고(1-11절) 그들이 동서남북의 문을 지키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12-19절).
성전 안에는 성전에서 사용하는 물건들과 봉헌된 귀중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습니다. 성물은 거룩하게 구별된 것이고 봉헌물은 귀하고 값진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맡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저자는 성전의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합니다(20-28절). 레위 사람들 중 일부는 서기관과 재판관으로서 일반 행정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29절). 저자는 요단 강 동쪽과 서쪽에서 일반 행정을 맡았던 사람들에 대해 설명합니다(30-32절).
묵상: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제사를 드리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사가 온전히 드려지기 위해서는 성전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뒤따라 주어야 합니다. 제사장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레위인들이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섬겨야 합니다. 인간적인 시각에서는 제사장이 제일 중요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성전과 관계된 일 모두가 중요하고,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은 하나님께 동일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런 까닭에 저자는 문지기와 성전 창고 관리인들의 명부를 기록합니다. 또한 성전 바깥에서 행정의 일을 본 사람들의 이름도 기록합니다. 그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성전에서의 제사도 온전히 드려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세속적 가치관은 우리로 하여금 ‘일의 값’을 따지게 만듭니다. 그 일로 인해 버는 수입이 많거나 영향력이 커지거나 자신이 돋보일 경우에는 그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도 저도 아니면 그 일을 하찮게 여깁니다.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은 귀하게 여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찮게 여깁니다. 그런 가치관으로 자신을 평가하여 자신을 성공한 사람으로 혹은 실패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교회로 모여서도 그런 가치관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차별의 죄가 빈번히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사도는 교회 안에서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합니다(약 2:1-13).
역대지 저자가 문지기와 성전 창고 관리인과 서기관/재판관으로 섬긴 사람들의 명부를 작성하면서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 메시지를 마음에 새깁니다. 하나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모든 일이 그분에게는 절대값으로 보입니다. 그분은 내가 오늘 직장에서 행하는 일을 거룩하게 보십니다. 교회로 모여 내가 섬기는 일을 귀중하게 보십니다. 그런 마음으로 나의 소임을 대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도록 힘씁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