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솔로몬은 성전을 완공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준비한 모든 보물과 기구를 성전 창고에 보관합니다(1절). 그는 다윗 성에 보관되어 있던 언약궤를 성전으로 이동할 준비를 합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읍니다(2-3절).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언약궤와 모든 기구들을 옮겼고, 솔로몬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감사의 제물을 바칩니다(4-6절).
언약궤는 지성소 안에 있는 그룹들의 날개 아래에 두었습니다(7-9절). 언약궤 안에는 모세가 받은 십계명 돌판과 만나 한 오멜 그리고 아론의 싹 난 지팡이(출 16:32-34)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자는 솔로몬 당시에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 돌판 밖에 없었다고 기록합니다(10절). 언약궤가 불레셋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 없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 제사장들은 순번에 관계 없이 모두 성전에 모여 있었고, 찬양을 맡은 이들도 함께 했습니다(11-12절). 그들이 성전 안에서 모든 예식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올 때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이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립니다(13절). 그 때 성전에는 구름이 가득 들어 찹니다. 구름이 너무도 진하여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14절).
묵상:
성전에 구름이 가득 들어찬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예배를 받으셨고 앞으로도 함께 하시겠다는 징표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성전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에 가득 찼던 구름(출 40:34)을 기억하고 또한 성전을 가득 채웠던 구름을 기억하면서 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끔 특별한 사건을 통해 “나 여기 있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십니다. 신앙 체험이 그것이고, 치유의 이적이 그것이며, 신비한 사건이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간헐적으로 그런 일을 허락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느껴지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함께 하시는 것을 믿고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곳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그런 일을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너무도 쉽게 하나님을 잊고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의 자리를 찾고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며 섬기는 자리로 나갑니다. 그런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더 자주, 더 분명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보고 그 마음으로 눈을 뜨고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처세술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