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온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제사를 드린 후, 솔로몬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주님께서 영원히 계실 곳으로 성전을 지어 바쳤다고 말씀 드립니다(1-2절). 그런 다음, 그는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얼굴을 돌리고 기도를 이어 갑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회고 하면서 자신을 통해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3-11절).
솔로몬은 몸을 돌려 제단을 바라보고 무릎 꿇은 다음, 손을 들고 기도를 계속 이어 갑니다(12-13절). 그는 먼저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시는 분임을 언급 하면서 다윗을 통해 자신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 약속은 주님께서 주신 율법을 지키기만 하면 왕위가 다윗의 후손들에게 영원히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14-17절). 그는 온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성전에 모신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인정합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름을 두기로 약속하신 곳입니다. 따라서 자신과 백성이 성전을 바라보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청합니다(18-21절).
이어서 솔로몬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기도를 이어 갑니다. 이웃에게 죄를 짓고 성전에서 거짓 맹세하는 경우(22-23절), 이스라엘이 죄를 지어 적에게 패배하여 성전을 바라보면서 회개하는 경우(24-25절), 이스라엘이 죄를 지어 자연 재해를 당했을 때 회개하며 기도하는 경우(26-27절), 여러 가지 재앙을 당하여 성전을 향해 회개하고 구원을 호소하는 경우(28-31절), 이방인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는 경우(32-33절), 전쟁터에서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경우(34-35절) 그리고 죄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타국에 끌려가 그곳에서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경우(36-39절),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그 기도를 들어 달라고 청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전에서 혹은 성전을 바라보고 기도할 때마다 응답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청하면서 기도를 마무리합니다(40-42절).
묵상:
다니엘은 바빌로니아 땅에 살면서 하루에 세 번 예루살렘 쪽으로 난 창문을 열어 놓고 기도 했습니다(단 6:10). 마음과 몸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음이 몸을 지배하기도 하고 몸이 마음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고 기도하는 것은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무슬림들이 하루에 세 번 메카 방향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것도 그들의 마음이 그들의 신을 향하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이 하나님을 보게 하는 가시적인 상징물임을 잊지 않습니다. 성전 건물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 다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망각하고 성전 자체를 우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성전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려는 상징물이었는데, 그 상징을 우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불가의 비유를 사용 하자면,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아야 하는데 손가락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잊혀지고 성전 제사만 화려 해졌습니다.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진실한 회개가 선행 되어야 했는데, 회개하는 것은 망각하고 성전을 향해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기도는 주술이 되어 버리고 그들의 제사는 우상 숭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이 버림 받았던 이유입니다.
“The heart of the matter is the matter of the heart”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니 몸도 멀어지고 결국 하나님 없는 운명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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