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앞에서 솔로몬이 행한 전국적인 토목 공사에 대해 서술한 다음, 저자는 스바 여왕의 방문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바는 지금의 예멘 부근에 있던 고대 왕국을 말합니다. 그는 솔로몬에 대한 명성을 듣고 사신들을 데리고 여러 가지 조공물을 가지고 솔로몬을 찾습니다(1절). 그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솔로몬의 의견을 물었고, 솔로몬은 그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합니다(2절). 스바 여왕은 그의 지혜에 놀랐고, 그의 통치 제도와 방식을 보고 감동합니다(3-4절). 스바 여왕은 자신이 소문으로 듣고 상상한 것보다 그의 지혜가 더 놀랍다고 말하면서 솔로몬과 그의 백성을 축복합니다(5-7절). 그는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시고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게 하시는 그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8절). 스바 여왕은 돌아가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풍성한 선물을 솔로몬에게 주었고, 솔로몬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 줍니다(9-12절).
이어서 저자는 솔로몬이 누렸던 부귀영화의 규모에 대해 서술합니다. 그가 다스리는 동안에 이스라엘에는 금이 너무나 많아서 금으로 방패를 만들어 장식할 정도였습니다(13-16절). 그는 상아와 금으로 왕의 보좌를 만들었습니다(17-19절). 그가 사용하는 모든 그릇은 금으로 만들어졌고, 은은 귀금속으로 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해상 무역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없는 물품과 동물들을 수입했습니다(20-21절). 그는 물질적인 면에서나 지혜 면에서 세상 어느 왕보다 뛰어났고, 그래서 여러 나라 왕들이 그를 만나러 찾아왔습니다(22-24절). 그는 국방을 튼튼히 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백성에게 평화와 번영을 안겨 주었습니다(25-28절). 그는 40년 동안 통치한 후에 죽어 다윗 성에 묻히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잇습니다(29-31절).
묵상:
솔로몬이 이루고 누린 부귀영화에 대한 기록을 읽는 동안 마음 속에 울리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도서에서 그가 한 말입니다.
“나는 여러 가지 큰 일을 성취하였다. 궁전도 지어 보고 여러 곳에 포도원도 만들어 보았다. …… 드디어 나는 일찍이 예루살렘에 살던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큰 세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지혜가 늘 내 곁에서 나를 깨우쳐 주었다. 원하던 것을 나는 다 얻었다. 누리고 싶은 낙은 무엇이든 삼가지 않았다. 나는 하는 일마다 자랑스러웠다. 이것은 내가 수고하여 얻은 나의 몫인 셈이었다. 그러나 내 손으로 성취한 모든 일과 이루려고 애쓴 나의 수고를 돌이켜보니, 참으로 세상 모든 것이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아무런 보람도 없는 것이었다”(전 2:4, 9-11).
솔로몬의 술회를 읽으면서 ‘그것은 누릴 것 다 누려 본 사람이 하는 사치스러운 고백일세!’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 하나 변변히 누려보지 못한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 하더라도 그렇게 누려 보았으면……’ 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린 것이 많을수록 그것을 잃을 때의 비참함은 커지고,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참담함은 더 고통스럽습니다. 전도서에서 솔로몬이 말하듯, 가장 복된 일은 창조주를 기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분복에 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든 곤핍하든 그 마음이면 한 생애를 넉넉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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