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예루살렘으로 도피한 르호보암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모든 장정들을 동원하여 자신에게 반역한 북쪽 지파들을 치려 합니다(1절).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스마야를 통해 동족상잔의 전쟁을 하지 말도록 지시하십니다. 르호보암과 지도자들은 그 말에 순종 합니다(2-4절). 르호보암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만의 왕으로 통치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 영토를 지키기 위해 동서남북의 국경에 요새를 세우고 무기와 식량을 넉넉히 비축해 둡니다(5-12절).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 지파들 사이에 살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모든 재산을 버리고 남 유다로 내려 옵니다. 여로보암이 남 왕국을 경계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지 못하게 했고 여러 산에 산당을 세워 숫염소와 송아지 우상을 섬기게 했기 때문입니다(13-15절).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남하할 때 그들을 따라 내려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원했던 사람들입니다(16절). 이들은 르호보암에게 충성하여 남 왕국 유다를 더 강성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신속하게 다윗과 솔로몬의 길에서 떠납니다(18절).
이어서 저자는 르호보암의 가족 사항을 소개합니다. 그는 아내 열여덟 명과 첩 예순 명을 두었고 그 사이에서 수 많은 자녀들을 얻었습니다. 그는 아내들 중에 특별히 압살롬의 딸 마아가를 아꼈는데, 그에게서 얻은 아들 아비야를 후계자로 삼습니다. 고대 왕국에서는 왕위 승계 기간에 왕자의 난이 흔히 일어났기 때문에 르호보암은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왕자들을 각 성에 흩어져 보내어 편안하게 살도록 배려합니다(19-23절).
묵상:
북쪽 열 지파의 반란으로 왕위에 오른 여로보암은 자신의 왕권에 정통성이 없다는 사실로 인해 늘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좌에 오른 후 첫 번째 조치로 예루살렘 여행을 금지 합니다. 북쪽 지파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을 오가는 한, 자신은 ‘찬탈자’ 혹은 ‘비정통’의 오명을 벗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북쪽 지파들 사이에 흩어져 살고 있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억압 했고, 중요한 지역마다 산당을 세우고 우상을 섬기게 합니다. 그러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루살렘으로 망명합니다. 북쪽 지파 사람들 중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토지와 집과 재산을 버려 두고 남쪽으로 내려 옵니다.
이 장면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소수 종파 신도라는 이유로 박해 받던 청교도들이 종교적인 자유를 위해 조국과 가족을 떠나 미국 땅으로 이주 했던 역사를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한국 전쟁 당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로 인해 모든 것을 버려 두고 남쪽으로 이주 했던 역사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에게는 물질적인 안정과 풍요보다 신앙적인 자유가 더 중요했습니다. 빈 손이 될지언정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편을 택한 것입니다. 그 결단과 선택으로 인해 그들은 많은 희생과 고초를 겪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희생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셨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나의 믿음과 사랑이 이 땅의 모든 것을 포기할 만한 것인지, 하나님을 얻으면 다 얻는 것이고 하나님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믿음이 내게 얼마나 살아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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