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북쪽 열한 지파를 포기한 다음, 르호보암은 자신에게 속한 영토를 견고하게 만들고 왕권을 안정 시킵니다. 권세가 커가는 과정에서 그의 마음은 점차로 하나님에게서 떠납니다. 하나님께 대한 임금의 불성실은 백성들의 믿음에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1절).
그러는 중에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른 지 5년째 되는 해에 이집트 왕 시삭이 대군을 몰고 올라 와 유다의 견고한 성읍들을 점령하고 예루살렘까지 진군해 옵니다(2-4절). 시삭 왕의 기세에 눌려 르호보암과 대신들이 한 곳에 모여 숙의 하며 두려워 떨고 있을 때 예언자 스마야가 찾아 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계하기 위해 시삭을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5절). 그 말을 듣고 왕과 대신들은 하나님의 징계가 마땅하다고 응답합니다(6절). 하나님은 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회개하는 것을 보시고 완전히 멸망 시키지는 않겠다고 하십니다(7-8절).
그 말씀 대로, 시삭은 예루살렘 성을 약탈하고 유다를 속국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유다의 주권은 그대로 유지 되었습니다(9-12절). 르호보암은 17년 동안 유다를 통치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이집트에 조공을 바쳐야 했고 여로보암과 자주 싸워야 했습니다. 그는 유다 역사에서 악한 왕으로 기억 되었지만, 죽어서 다윗 성에 안장되는 영예를 누렸고, 그의 아들 아비야가 왕위를 잇습니다(13-16절).
묵상:
저자는 르호보암이 다윗과 솔로몬의 길을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고 악을 행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그의 불신앙과 불성실은 백성에게 영향을 미쳐서 국력이 쇠약해지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이집트 왕 시삭에게 빌미를 주었고, 결국 거대한 국난을 만납니다. 예언자 스마야는 르호보암과 백성의 불신앙과 불성실을 징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시삭의 의도를 허락 하신 것이라고 질책합니다. 이 질책 앞에서 르호보암과 대신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저자는 오늘 본문에서 네 번(6절, 7절 2회, 12절)이나 “잘못을 뉘우쳤다”(개역개정 “스스로 겸비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그들이 “가까스로 구원을 받게”(7절)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죄에 오염되어 있어서 그냥 두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비례하여 교만도 증가합니다. ‘하나님 없이도 괜찮다’는 생각이 교만의 출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겸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려는 마음을 붙잡고 하나님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저절로 낮아집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상황을 바로 인식하게 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것이 실은 자신을 높이는 일임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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