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르호보암이 죽고 그 아들 아비야가 왕위에 올라 3년 동안 통치합니다(1-2절). 그 사이에 북 이스라엘과 대대적인 전쟁이 일어나는데, 아비야는 사십만의 병사로 여로보암의 팔십만 대군을 맞섭니다(3절). 병력에 있어서 열세였던 아비야는 산 위에 올라가서 이스라엘 군을 향해 일장 연설을 합니다(4절). 일종의 심리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언약을 맺으셔서 왕권을 주셨으니 정통성이 남왕국 유다에게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5절).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로보암은 반역자이며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추방하고 우상을 숭배하게 만들었다(6-9절). 반면, 유다 백성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오직 주님만을 섬기고 있다(10-11절). 따라서 그들이 병력에서 유다 보다 우세하지만 주 하나님께서 유다와 함께 계시므로 그들은 싸워 이길 수 없다(12절).
아비야가 이렇게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여로보암은 복병을 보내어 유다 진영 후방을 에워싸게 합니다. 이로써 유다 진영은 이스라엘 군에게 포위되어 버립니다(13절). 심각한 상황에 빠졌음을 알게 된 유다 진영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붑니다(14절). 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형편에 있던 유다 군사들은 이스라엘 군에 대해 대승을 거둡니다(15-18절). 그것이 이스라엘에게는 치명타가 되어 여로보암이 죽기까지 다시 회복하지 못합니다(19-20절). 반면, 이 승리로 인해 아비야의 통치권은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그는 삼년 만에 죽음을 맞습니다(21-22절).
묵상:
저자는 아비야와 여로보암의 전쟁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독자에게 전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아비야와 유다 군사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전력에 있어서도 유다는 이스라엘의 절반이었고, 전략적인 면에서도 유다는 앞뒤에서 공략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유다가 대승을 거둡니다. 아비야가 이스라엘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벌인 심리전은 실제로 유다 군사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결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이 용기를 백배로 올려 준 것입니다.
남북 전쟁 당시에 북군이 열세에 놓이자 링컨 대통령이 수심이 깊어졌습니다. 그 때 어느 목사가 그에게 “하나님께서 북군 편에 서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그랬더니 링컨 대통령이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어느 편에 서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느냐 입니다”라고 답합니다. 모든 전쟁은 악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인류 역사에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도 전쟁에 휘말리곤 합니다. 그럴 때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 전쟁의 지옥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어 주십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생지옥의 현장 안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 편에 서기를 결단하는 사람들이 있기를!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지옥을 속히 끝내시고 평화를 이루어 주시기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간혹 겪게 되는 작은 전쟁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관계 속에서 갈등과 싸움에 휘말릴 때, 어떻게든 이길 욕심에 끌리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게 되기를! 그 뜻에 따라 때로 지는 편을 택하는 용기를 주시기를! 그래서 평화의 도구가 되어 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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