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아사 왕 36년에 북 왕국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전쟁을 일으킵니다. 15장의 내용을 비추어 본다면, 이스라엘의 침략을 받았다는 말은 아사 왕이 하나님의 언약에 성실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바아사 왕은 예루살렘 북쪽에 위치했던 라마를 점령하고 성을 쌓아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쪽으로 왕래하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1절). 그러자 아사 왕은 성전 금고에 있던 보물을 시리아(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어 이스라엘을 공격해 달라고 청합니다(2-3절). 벤하닷은 군대를 보내어 이스라엘의 주요 성읍들을 공격하게 합니다(4절). 그 소식을 들은 바아사는 시리아 군을 맞서기 위해 라마성 건축을 중단하고 돌아갑니다(5절). 아사 왕은 바아사가 버려 두고 간 자재를 사용하여 국경 장벽을 보수합니다(6절).
그 즈음에 예언자 하나니가 아사 왕에게 찾아와 그가 하나님 대신에 시리아 왕을 의지한 것에 대해 책망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 에티오피아의 대군을 섬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사람에게서 도움을 구했으므로 이제부터는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7-9절). 아사 왕은 하나니가 전한 말에 격분하여 그를 감옥에 가두고 백성에게 분풀이를 합니다(10절). 그 후에 그는 발에 심한 병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그는 하나님 앞에 나가는 대신 의사들(주술사들)을 찾습니다(11-12절). 결국 그 병으로 인해 그는 왕이 된지 41년 만에 세상을 떠나 다윗 성에 장사 됩니다(13절).
묵상:
인생을 이만큼 살고 보니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덕목 중 하나가 ‘한결 같음’입니다. 오래도록 같은 마음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같은 보조로 걸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사 왕의 통치에 대한 짧은 보도는 그가 한결 같음의 미덕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 마자 산당을 없애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살도록 백성을 지도했습니다(14:1-8). 십여 년 후 그는 아사랴의 예언을 듣고 전국에 퍼져 있던 산당과 우상들을 혁파하고 하나님께 대한 계약을 새롭게 했습니다(15:1-15). 하나님께 대한 그의 열심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죽이기로 맹세할 정도였습니다(15:13). 그로 인해 아사의 통치 기간에 유다는 태평성대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태평성대를 누리는 동안 하나님께 대한 그의 성실함은 부실해졌고 열심은 식어졌습니다. 그 결과가 이스라엘로부터의 침략으로 이어졌습니다. 전과 같았으면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고 도움을 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시리아(아람) 왕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해 성전에 보관하고 있던 보물을 공물로 바칩니다. 그는 계약을 갱신할 때 자신의 금은 보화를 하나님의 성전에 드렸던 사람입니다(15:18). 그러던 그가 성전의 보물을 빼내어 이방 나라 임금에게 바칩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로부터의 위협을 벗어났지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심각한 질책을 듣습니다. 그때에도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 하기는 커녕 예언자를 감옥에 가두고 백성에게 분풀이를 합니다.
한결 같음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하나님에게서 벗어나면 마음은 무서운 속도로 완악해지고 부패하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길에서 돌이키기를 싫어합니다. 아, 멸망의 길에 접어 들었음을 알면서도 눈 질끈 감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가는 이 지독한 고집스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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