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정략 결혼을 통해 유대 관계를 쌓습니다(1절). 얼마 후,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아합 왕이 연합하여 길르앗의 라못(시리아 왕)를 공격하자는 제안을 합니다(2절). 여호사밧은 예언자들을 통해 주님의 뜻을 알아 보자고 제안합니다(3-4절). 아합 왕은 사백 명이나 되는 예언자들을 모아 놓고 전쟁에 대한 주님의 뜻을 묻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에게 여쭙지도 않고 아합의 계획에 동의합니다(5절).
여호사밧은 그들의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서 다른 예언자는 없느냐고 물었고, 그제서야 아합은 미가야 예언자에 대해 실토합니다. 그는 아합의 정책에 대해 자주 반대 발언을 했기 때문에 멀리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6-7절). 여호사밧은 아합을 설득하여 미가야 예언자를 불러 오게 합니다(8절). 그 사이에 궁정 예언자 중 하나인 시드기야는 아합에게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예언합니다(9-10절). 다른 예언자들도 같은 목소리로 합세합니다(11절).
한편, 미가야 예언자를 데리러 간 신하는 그에게 상황을 전하면서 왕에게 반대하지 말라고 권합니다(12절). 미가야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만을 전하겠다고 답합니다(13절). 미가야를 만난 아합 왕은 시리아를 치러 가는 것이 좋겠는지 묻습니다. 미가야는 치러 올라 가라고 답합니다(14절). 아합 왕은 그에게 진심을 말하라고 다그칩니다(15절). 그러자 미가야는 그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패배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16절). 아합이 여호사밧에게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자(17절), 미가야는 아합의 모든 예언자들이 악한 영에 사로잡혀 거짓 예언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18-22절). 그 말을 듣고 시드기야가 모욕감을 느껴 미가야를 칩니다(23절). 미가야는 그도 멸망 당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24절).
아합 왕은 미가야를 감옥에 가둔 다음(27절), 연합군을 데리고 길르앗의 라못을 공격합니다. 이 전쟁에서 아합 왕은 적군의 화살에 맞아 죽음을 당하고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25-34절).
묵상:
아합에게는 사백 명의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합의 뜻을 승인해 주고 그의 결정을 축복해 주는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아합도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하나님을 멀리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구로 삼아 자신의 뜻을 이루려 했을 뿐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할 뜻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떻든지 그는 자신의 생각과 욕망대로 행하고 싶었습니다. 시드기야를 비롯한 사백 명의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왕에게 아부하여 권력의 달콤한 맛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미가야 예언자는 그들이 악한 영에 미혹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합이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가 왠지 낯익어 보입니다. 우리도 자주 하나님을 그렇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여쭌다고 하면서도 실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지지해 주시기를 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것 같으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고 하면서 혹은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지 않으신다고 하면서 자기 뜻대로 행합니다. 자신이 하려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때에도 돌이키려 하지 않습니다. 아합이 미가야 예언자를 감옥에 가두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것과 같이 행동합니다. 우리의 타락성은 바닥을 칠 때까지 멈출 줄을 모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그분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려는 노력인데, 우리는 너무도 자주 내 뜻에 하나님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것이 불행과 재앙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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