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요시야가 전쟁에서 당한 부상으로 예루살렘에서 세상을 뜨자,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으로 추대 됩니다. 바빌로니아와의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오다가 예루살렘에 들른 느고 왕은 자신의 허락 없이 추대된 여호아하스를 삼개월 만에 폐위시키고, 요시야의 또 다른 아들 엘리야김을 꼭둑각시 왕으로 세운 다음 유다를 속국으로 만듭니다. 느고 왕은 엘리야김에게 여호야김이라는 새 이름을 내리고, 여호아하스는 포로로 잡아갑니다(1-4절).
여호야김은 이집트의 봉신왕으로서 12년 동안 통치 했는데, 신흥 강국이 된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의 침략하여 그를 폐위시키고 성전의 보물들을 모두 약탈해 갑니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꼭둑각시 왕으로 세웁니다(5-8절). 유다는 이집트의 속국에서 바빌로니아의 속국이 됩니다. 여호야긴은 여덟 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3개월 10일만에 폐위되어 잡혀가고, 그의 삼촌 시드기야가 왕이 됩니다(9-10절). 시드기야는 11년 동안 왕으로 있었으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운명을 바로 잡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악행과 우상숭배를 일삼았습니다. 이 시기에 예레미야를 비롯하여 여러 예언자들이 나타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으나, 시드기야도, 백성도 듣지 않습니다(11-16절).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집트에 도움을 청했고, 그것에 분노한 느부갓네살 왕이 군사를 이끌고 예루살렘을 점령합니다. 이로써 주전 587년에 유다는 패망했고, 성전과 성벽은 폐허가 되었으며, 살아남은 백성 중에 유력한 사람들은 모두 포로로 끌려 갑니다. 그들은 페르시아 제국이 일어나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킬 때까지 유배 생활을 했는데, 그것은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한 그대로 된 것입니다(17-21절).
주전 539년, 페르시야의 고레스 왕이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행한 첫 번째 일은 포로로 잡혀 온 여러 나라 민족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칙령을 내린 것입니다. 그것은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된 일입니다. 저자는 고레스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렇게 했다고 전합니다(22-23절). 그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하나님은 그를 도구로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신 것입니다.
묵상:
저자는 요시야가 사망한 후 23년 동안 이집트와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틈바구니에서 유다 왕국이 찢기고 갈기다가 결국 절명하는 과정을 빠른 필치로 서술합니다. 그리고 바빌로니아에서의 70여 년 동안의 유배 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백 년 가까운 기간에 일어난 일을 몇 문장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저자의 관심은 유다가 패망한 과정보다는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기록을 통해 그 원인을 충분히 밝혔으므로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서술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대신, 그는 하나님께서 고레스 대왕을 통해 유다 백성에게 새롭게 시작할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바빌로니아에서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환한 유다 백성이 그 뜻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며 이렇게 마무리 지은 것입니다.
위기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잠시 멈추어 지난 날들을 돌아 보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경우도 그렇고 한 단체 혹은 국가도 그렇습니다. 지혜로운 민족은 위기의 때에 역사를 다시 쓴다고 합니다.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은 과거를 미화 하자는 뜻이 아니라 그런 위기를 자초하게 된 과오를 돌아 보자는 뜻입니다. 그렇게 할 때 동일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유다 민족은 바빌로니아에서 포로 생활을 할 때 사무엘기와 열왕기를 기록 했고, 폐허가 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는 역대지를 기록 합니다. 그러한 역사 기록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과오가 무엇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위기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한 개인도, 단체도, 국가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 하느냐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자신을 고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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