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은 주전 539년에 바빌로니아를 점령하고 그 지역의 맹주가 됩니다. 그는 바빌로니아에 의해 잡혀 온 민족들에게 조국으로 돌아갈 자유를 허락합니다. 유배 정책으로 점령한 나라들을 무력화시키려 했던 바빌로니아와 달리 고레스는 유연한 정책을 채택한 것입니다(1절). 그는 포로로 잡혀 온 여러 민족 중에서 유다 백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씁니다. 그는 유다 포로들이 조국으로 돌아가 그들의 신을 위해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한다는 조서를 써 줍니다(2-4절).
그 명령에 따라 포로 생활을 하던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 중 일부가 귀환할 준비를 합니다(5절). 이웃 사람들은 그들에게 여러 가지 보물을 주어 보냅니다. 그들이 포로 생활 중에 이웃으로부터 인심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고레스 왕도 느부갓네살이 약탈해 온 성전 기구들을 내어 줍니다. 그는 세스바살을 총독으로 삼아 귀환하는 사람들을 이끌게 합니다(6-11절).
묵상:
저자는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바빌로니아에 의해 포로로 잡혀 온 민족들을 돌아가게 하는 정책을 쓰게 하셨다고 말합니다(1절). 역대지 저자도 고레스에 대해 동일한 표현을 씁니다(대하 36:22). 예언자 이사야는 주님께서 고레스에게 “너는 내가 세운 목자다. 나의 뜻을 모두 네가 이룰 것이다”(사 44:28)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 이사야는 주님께서 고레스를 시켜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리라고 예언합니다(사 45장).
물론, 고레스가 하나님을 알고 섬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레스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승리에 도취되어 포로로 잡혀 온 민족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따라 행했지만,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통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고레스의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당신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주의 운행과 인류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한 없이 넓혀 줍니다. 지금 역사의 지평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목하여 보되, 그 위에서 혹은 그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에 눈 어두워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그분의 다스림 아래에서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 속에서 실망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걸어나가게 하는 유일한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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