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에스라는 2차 귀환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열두 족장을 따라 소개합니다. 등록된 남자들만 천오백 명이었으니, 그들에게 딸린 아내와 자녀들을 합하면 적어도 오천 명은 되었을 것입니다(1-14절). 에스라는 그들을 아하와 강 가에 불러 모아 사흘 동안 지내면서 귀환을 준비하는데, 그들 중에 성전에서 일할 레위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발견합니다(15절). 그는 두 사람의 학자와 지도자들을 가시뱌 지방에 사는 잇도라는 사람에게 보내어 레위 사람들을 보내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은 38명의 레위인들을 데리고 왔고 120명의 성전 막일꾼도 데리고 옵니다(16-20절). 에스라는 강가에 모인 백성에게 금식하면서 귀환길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하라고 명합니다(21-23절).
에스라는 예물로 바쳐진 보물을 제사장 가운데서 지도급에 속하는 맡겨 관리하게 합니다. 그것은 왕과 관리들 그리고 유다 백성이 성전을 위해 바친 것입니다. 여행 중에 분실될 수도 있고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24-30절). 그들은 첫째 달 십이일에 길을 떠나 여러 가지 위험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31절). 에스라는 예루살렘에서 사흘 동안 여독을 푼 다음, 나흘째 되는 날 가져 온 모든 보물을 제사장에게 넘겨 줍니다(32-35절). 그런 다음, 그들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올렸고, 왕의 칙령을 페르시아 관리들과 총독에게 전해줍니다. 그들은 왕의 명령대로 에스라와 유다 백성을 돕습니다(36절).
묵상:
유다로 귀환하기로 자원한 사람들 중에 레위인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15절)에 눈길이 머뭅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할 때 레위인에게는 성전에서 제사장들을 도울 수 있게 하려고 토지를 분배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른 지파 사람들이 바친 십일조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제사장들도 같은 처지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제사장으로서의 권세가 주어졌고 바쳐진 제물 중에서도 그들의 몫으로 지정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반면, 레위인들은 성전에서의 역할에 있어서도 비중이 적었고 특혜도 별로 없었습니다. 백성의 신앙이 좋을 때에는 십일조로 드려진 헌금이 넉넉 했겠지만 우상숭배에 빠져 있을 때에는 곤궁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에게는 바빌로니아에서의 유배 생활이 경제적으로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성전 제사가 중단 되었으니 그들은 성전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들은 제한 없이 돈을 벌 수 있었고 부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바치는 헌금에 의지해 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즈음에 1차로 귀환한 유다 백성들로부터 유다와 예루살렘의 경제적 형편이 어떤지 전해졌을 것입니다. 성전이 재건되었지만 과거와 같은 형광을 회복할 수는 없었고, 귀환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경제적으로 곤핍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소문을 들었을 것이니, 자원할 사람이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에스라가 잇도에게 간청하여 겨우 38명의 레위인들을 얻었을 뿐입니다.
페르시아에 그대로 남기로 한 레위인들을 비난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인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곳을 버리고 소명을 따라 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그런 어려운 선택을 한 사람들로 인해 면면히 이어집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영적 눈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