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느헤미야의 증언을 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1절). 그는 아닥사스다 1세가 통치한지 20년째 되는 해(주전 445년)에 술관원으로서 수산 궁(페르시아 왕들의 겨울 거처)에 있었습니다. 그 때 유다로 귀환 했다가 돌아온 하나니에게 귀환한 유다 백성의 형편에 대해 묻습니다(2절). 하나니는 그들의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과 예루살렘 성벽이 아직도 폐허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전해 줍니다(3절). 이 소식을 듣고 느헤미야는 주저 앉아 울었고 며칠 동안 금식하며 기도합니다(4절). 스룹바벨의 인도를 받아 1차로 귀환한 것이 백 년도 지난 일인데 아직도 성벽이 허물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파한 것입니다.
기도 중에 그는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고백합니다. 그분은 위대하시고 경외할 분이며 언약을 세우시고 지키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5절). 그런 다음, 그는 유다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집안도 그 죄에 연루되어 있다고 기도 합니다(6-7절). 그러면서 그는, 주님은 백성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 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8-9절). 고국으로 돌아간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은혜 중에 남겨 두신 사람들이니, 자신과 그들이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왕에게 자비를 입어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10절). 그는 유다의 형편을 듣고 조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묵상:
느헤미야는 절대 왕국 페르시아의 황실에서 가장 신뢰 받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유대인으로서 그가 어떻게 황제의 술관원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습니다. 술관원은 황제의 최측근으로서 권세와 부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직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자리에서 누리고 즐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다로 귀환한 동족의 안위와 조국의 형편에 대해 늘 염려했습니다. 그랬기에 예루살렘 성벽이 허물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앉아 울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그는 조상들의 죄를 나열 하면서 “저와 저의 집안까지도 죄를 지었습니다”(6절)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유다 백성과 자신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유다 백성의 한 사람이며, 유다 백성의 죄는 곧 자신의 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범했을 때 모세가 그 죄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였던 것처럼, 느헤미야도 자신을 유다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그 죄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런 마음이 그로 하여금 술관원으로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나서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할 일을 마음에 품고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자신을 놓아 주어야만 그 일을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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