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1장: 와스디 왕후의 몰락

해설:

저자는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린 지 3년째 되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페르시아는 동쪽으로 인도에서부터 서쪽으로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신하들과 귀족들과 장수들과 지방 총독들을 불러 호화로운 잔치를 베풉니다. 다른 역사 자료를 보면, 그는 이 시기에 그리스 침략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잔치는 국가적인 거대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제국의 지도자들을 규합 하려는 시도였을 것입니다. 이 잔치는 무려 백팔십 일 동안이나 지속되었습니다(1-4절). 그런 다음, 왕은 일 주일 동안 모든 백성을 왕궁으로 초청하여 잔치를 즐기게 합니다(5절). 왕궁 정원은 온갖 진귀한 보화들로 장식 했고 음식과 술은 원하는 대로 제공해 주었습니다(6-8절). 왕후 와스디 역시 부인들을 따로 불러 잔치를 베풉니다(9절).

일주일 동안의 잔치가 끝나는 날, 취기가 오른 왕은 백성 앞에 왕후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왕후를 데려 오기 위해 일곱 내시를 보냈는데, 왕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오기를 거부합니다.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던 왕은 왕후의 반응으로 인해 심히 분노합니다(10-12절).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왕은 일곱 대신을 불러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13-15절). 그러자 일곱 대신 중 하나인 므무간이, 이 사실이 제국에 알려지면 왕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게 되고 아내들이 남편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가 퍼질 것이니, 와스디를 폐위하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을 왕비로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답합니다(16-20절). 왕은 그 제안을 좋게 여겨 즉시 칙령을 제국의 모든 백성에게 보내어 남편이 집을 주관해야 하고 남편이 쓰는 언어가 집안의 일상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21-22절). 

묵상:

1장의 이야기는 에스더가 왕후로 뽑힐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배경 설명입니다. 왕과 왕후 그리고 일곱 대신의 허영과 교만이 얼키고 설켜 에스더를 위한 무대가 마련 됩니다. 인간의 마음을 부패시키는 것 중 최고는 권력입니다. 권력이 커질수록 인간은 교만해지고, 그 교만은 허영심을 자극하고, 그 허영심은 패망을 앞당깁니다. 왕후 와스디가 왜 왕의 요청을 거부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페르시아 시대로부터 전해오는 민담에 근거하여, 왕이 왕후에게 나신으로 관을 쓰고 나오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추측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은 왕후가 왕의 전시물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 때문에 참다 못해 거부했다고 추측 하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왕과 왕후의 마음이 권력으로 인해 한없이 높아졌고, 그 교만이 이런 갈등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 대신 중 하나인 므무간은 왕과 왕후의 갈등을 기회로 삼아 남성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합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 안에는 여러 민족이 섞여 살았고 다른 민족끼리 통혼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습니다. 모계 중심의 문화적 전통으로 인해 통혼 가정에서는 여성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체제는 남성 중심적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여성들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염려하고 있던 므무간은 왕과 왕후의 갈등을 이용하여 부상하는 여권을 제한하고 남성의 지배력을 강화 하려 합니다. 그로 인해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통혼한 경우 가정에서 부계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는 법이 발효됩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권력욕과 지배욕의 정체를 봅니다. 그것이 한없이 커질 때 얼마나 거대한 악을 만들어 내는지를 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비극과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5 responses to “에스더기 1장: 와스디 왕후의 몰락”

  1. 권력이 부패로 이어진다는 어떤 사상가의 말이 기억납니다. 부인을 뼈중의 뼈, 살중의 살이라고 고백하는 성경 말씀도 기억합니다. 먼저 허락하신 가정을 주님뜻 안에서 세워가기를 원합니다. 주위의 분위기나 눈치를 보지않고 창조질서에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선택하신 민족을 위해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의 계획 즉 보이지않는 사랑과 구원의 손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의 민족으로 선택하여 주신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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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왕권을 굳건히 하기위해 헤세를 부리면서 편협된 생각으로 와스디 왕후를 폐위시킴으로 왕권과 부권을 강화했던 그 당시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 머리로는 이해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 화무삼일홍이요 권불 심년이라는 속담을 생각 하게 하며 부질없는 인생의 허무함 속에 오직 바랄것은 주님의 질서 속에서 나의 생이 끝나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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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왕이 잔치를 할 때는 황후와 같이 앉는 것이 지금의 상식이라 생각되나 참석하지 않은 것은 왕후의 권력 또한 상상을 초월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권력에 도취되어 술판을 벌리고 술에 취해 왕으로서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로 왕과 왕후의 갈등을 유발합니다. 권력 욕과 지배 욕으로 비극과 불행을 만듭니다. 하나님! 주님을 믿는 백성은 주님이 중심이 되는 가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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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람의 죄성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나옵니다. 사람을 지배하려는 본성과 권력이 잘 못형성되어 Systemic Evil (Structural evil) 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주님의 보혈과 긍휼을 구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정의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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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에스더 1장은 보통 옛날 이야기처럼 시작합니다. 왕의 잔치 자리에서 일어난 한 사건입니다. 왕의 명령을 왕후가 거역하는 바람에 잔치의 흥이 깨집니다. 장장 6개월 동안 귀족과 고관, 군인들을 위한 잔치를 하고, 이어서 수도 수산의 모든 백성을 위한 잔치를 왕궁 정원에서 일주일 동안 베풀고, 잔치 마지막 날에 왕은 왕후 와스디의 미모를 자랑하고 싶어 손님들 앞에 나오라 청했습니다. 하지만 와스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왕후의 이같은 무시와 반발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리들과 의논하여 왕후의 벌을 정합니다. 와스디 왕후는 다시는 왕 앞에 나오지 못하게 되고 왕후의 자리는 새로운 사람에게 넘어 가게 됩니다. 아울러 왕은 새 법을 세우는데 곧 모든 가정은 남편이 다스려야 하며 남편의 언어를 사용하라는 명령입니다. 왕과 왕후의 불화로 시작한 사건이 나라에 새로운 법을 선포하는 일로 이어집니다. 당시 사회가 부인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추측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지하 경제’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처럼 표면적으로는 남성이 사회 활동의 주체지만 실세는 부인이었구나 미루어 짐작하게 됩니다. 왕의 새 명령은 이를 바로 잡는 (?) 것이기도 합니다. 와스디 왕후를 본보기로 남편의 체통과 권위를 세우는 법을 발표한 것입니다. 왕후가 왕의 말을 따르지 않았으니 왕의 권위에 도전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왕후가 어떤 대책이 있다거나 자기를 보호할만한 힘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1장은 에스더라는 주인공이 나타나게 된 계기와, 왕에게 감히 도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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