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2장: 왕후로 간택되다

해설:

얼마 후, 왕은 술기운과 분노의 감정에 휘둘려 왕후에게 지나친 처사를 내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후회를 합니다. 신하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전국에서 아리따운 여인들을 모집하여 와스디를 대신할 왕후를 선발 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왕은 그 제안을 흡족히 여깁니다(1-4절). 그는 헤개에게 전권을 주어 왕후 후보자들을 모집하게 합니다(8절).

당시 수산 시에 모르드개라는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 온 유다 백성의 자손으로서 베냐민 지파에 속했습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사촌 누이동생 에스더를 딸로 삼아 양육하고 있었습니다(5-7절). 몸매와 용모가 출중했던 에스더는 왕후 후보로 뽑혀 후궁에서 지내게 됩니다(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합니다(10절). 에스더의 사정이 궁금했던 모르드개는 혹시나 싶어서 후궁 근처를 왔다갔다 합니다(11절).

왕후 후보로 뽑힌 여인들은 열두 달 동안 후궁에서 지내면서 궁궐에서 제공하는 화장품과 온갖 약초로 자신을 가꾸었습니다. 기간이 찬 후에 왕은 후보를 한 사람씩 불러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렇게 하여 왕은 마음에 드는 여인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었습니다(12-14절). 드디어 에스더 차례가 되었고, 그와 하룻밤을 지낸 왕은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에스더는 페르시아의 왕후로 간택 되었습니다. 그를 왕후로 맞아들이는 날, 왕은 제국의 모든 백성에게 큰 은혜를 베풉니다(15-18절).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올랐을 때, 모르드개는 수산 궁에서 일자리를 얻습니다. 그는 할 수 있는대로 에스더에게 가까이 있기를 원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왕후가 되었기 때문에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궁에서 일하는 중에 두 내시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에스더에게 알립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납니다. 이 일로 인해 에스더는 왕에게 더욱 총애를 받습니다(19-23절).

묵상:

에스더기는 성경 66권 중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책입니다. 저자는 에스더의 이야기를 서술 하면서 의도적으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배제한 것입니다. 저자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간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역설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철저히 인간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씁니다. 하지만 그가 묘사하는 인간사의 배후에는 거대한 손이 있어서 신비한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 가십니다. 저자는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대 배후에서 일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을 보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자신의 일상에서 보이지 않게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산 궁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 중에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야만이 춤을 추고 있던 곳입니다. 소수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무력한 사람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했습니다. 그 어떤 행동에서도 하나님의 손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악행을 보고 계셨고, 그 악행들을 엮어서 일을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지금 당장의 현실만 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지만, 길게 보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에도 진실이고, 개인의 삶에도 진실입니다. 이 진실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여전히 그분을 믿고 그 손길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5 responses to “에스더기 2장: 왕후로 간택되다”

  1. 항상 모든것을 배후에서 주관하시는 사랑의 주님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슬픈때나 억울한때나 어려울때에도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기쁠때나 모든 상황이 순조로울때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간구합니다. 이웃과 함께 지팡이와 막대기로 인도하시는 좋으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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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남 지역인 술탄 왕궁의 하렘을 떠오르게하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진의를 찾아봅니다, 우리 이조시대 왕궁의 풍속과 비슷한 왕후 간택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는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속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닭고 주님의 섭리에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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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금 당장 보이는 일들이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악을 선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영안을 뜨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를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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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리의 삶에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당시엔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던 일들이 나중에 다른 어떤 일을 만들어 내는 배경이 되는 것을 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의도한대로,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는 일도 있고 전혀 다르게 풀린 일도 많습니다. 에스더와 사촌 오빠 모르드개의 삶도 완전히 허구로 지어진 이야기인지 실제 인물의 삶인지 잘 모릅니다. 수 백 명의 궁녀가 차례로 왕 앞에 나갔으니 그의 눈과 마음을 끌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에스더는 왕이 좋게 보고 매력을 느껴 왕후로 선택됩니다. 에스더나 모르드개가 처음부터 목표 (왕후가 되야지) 를 정한 것은 아닙니다. 내시 헤개의 눈에 들었다는 우연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처음부터 뜻을 세워 궁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획사 아이돌 같이 잘 준비되고 훈련된 왕후가 아니었던 에스더의 이야기가 성경에 들어가 오랫동안 읽히고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된 것은 개인을 통해 커뮤니티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라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의 작고 평범한 삶도 하나님의 큰 세계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He’s got the whole world in his hand” 라는 노랫말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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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로 떠나고, 예루살렘 성이 무너져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여러 디아스포라들의 삶과 공동체 가운데 함께 계심을 느낍니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모든 삶들이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를 걸쳐서 나에게 온 것임을 깨닫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 유대인 공동체를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 길 가운데 일하셨듯이, 내 삶 가운데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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