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3장: 유대인 말살 음모

해설:

그로부터 한참 뒤에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하만을 가장 높은 권좌에 앉힙니다. ‘아각’은 아말렉 족속의 후손을 가리키는데, 사울 시대로부터 이스라엘 민족과는 앙숙 관계에 있었습니다. 왕은 하만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고,  궁전의 모든 신하들은 그를 왕처럼 떠받듭니다. 하지만 유대인 모르드개는 다른 신하들처럼 하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민족적인 적대감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1-2절). 그를 아끼는 신하들이 모르드개를 설득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하만은 모르드개에게 격분합니다.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만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유다 민족을 멸절시킬 계획을 세웁니다(3-6절). 이것도 아말렉 족속이 유다 백성에게 가지고 있던 민족적 원한 감정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그 계략을 실행하기 위해 하만은 추종자들을 모읍니다. 그들은 주사위를 던져서 D-Day를 잡습니다(7절). 그런 다음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을 설득합니다. 그는 유다 백성이 배타적이고 그들 나름의 법을 따라 살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제국에 해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제국 내에서 그 민족을 말살하도록 조서를 써 주면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국고에 놓겠다고 약속합니다(8-9절). 왕은 그의 말에 설득이 되어 인장 반지를 내어 주면서 전권을 위임합니다(10-11절). 하만은 왕의 서기관들을 소집하여 제국 내의 모든 민족의 언어로 조서를 쓰게 하고 왕의 인장을 찍습니다. 그 조서에는 아달월 십삼일에 제국 내의 모든 유대인을 살해하고 재산을 빼앗으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조서는 제국의 모든 민족에게 전해졌고, 그 일로 인해 수산 성은 술렁거립니다(12-15절).

묵상: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하만에게 모르드개가 뻣뻣하게 행동한 것은 유다 민족과 아말렉 민족 사이의 집단적 원한 감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만에게는 절대 권력이 위임 되었기 때문에 그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모르드개가 더욱 미웠을 것입니다. 하만이 모르드개 한 사람이 아니라 유다 민족 전체를 말살하려 했던 이유도 집단적 원한 감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모르드개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유다 민족 전체가 몰살 위험에 처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행동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에 대한 집단적 원한 감정을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반유대주의가 기독교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순혈주의를 중시했고 그로 인해 주변 민족들과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살더라도 그 국가의 법보다는 율법을 더 중시했습니다. 제국의 왕권 보다는 하나님의 왕권에 충성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자주 이웃 민족들로부터 시기와 차별과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만이 왕을 설득하여 유다 민족을 말살 하라는 조서를 내린 이유도 집단적 원한 감정이 제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반유대주의의 극단적인 표현이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정책이었습니다. 나치 독일은 유대인들을 ‘문제’로 인식했고 그들에 대한 집단적인 학살 정책을 ‘최종 해결책’이라는 말로 정당화 했습니다. 그 참담한 흔적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흉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어떤 한 집단에 대한 원한 감정이 얼마나 큰 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큰 값을 치렀지만 반유대주의적 감정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것이 종종 회당에 대한 테러 행위로 표현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유대인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코비드 팬데믹 중에 일어난 아시아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도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이런 악을 만들어 냅니다. 

5 responses to “에스더기 3장: 유대인 말살 음모”

  1. 인간의 죄성이 너무나 가혹합니다. 친 동생을 죽인 가인으로 부터 온 유대민족을 죽이려는 나치들의 불장난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집어 삼키려는 러시아의 흉악한 모습을 에스더 에서 봅니다.또한 보이지않는 주님의 구원의 손길에 소망을 둡니다. 추악한 인간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고 십자가의 능력을 이웃과함께 간절히 기다리며 감사의 삶을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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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타 민족에게 핍박을 받거나 차별을 받을 때 흔히 순혈주의를 앞세워 세력을 결집하며 대항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통해 민족간의 갈등으로 점철해온 역사를 상기하며 아직도 우크라이나에서 배타적으로 인종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죄에 물들어있는 인간 본연의 바탕을 이해하게 됩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모든 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수있는 주님의 나라를 사모합니다, 얼마전 폽이 카나다에와서 사죄한 것과 같이 인디안의 개화 정책을 통해 져질렀던 기독교의 만행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주님의 온전한 섭리가 이루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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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대인들의 순혈주의가 반유대인들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지금도 그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인류의 악한 죄를 모두 짊어지시고 피 흘려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셔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명령, 서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되도록 성령님께서 도와 주시 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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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권력에 도취된 하만은 모르드개에게 가진 악감정을 확대해서 풀기로 합니다. ‘완장을 찼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없는 힘이 자기한테는 있으니까 아무렇게나,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힘은 왕으로부터 나왔으니 왕이 변심하거나 왕에게 일이 생기면 힘도 없어질 수 있다는 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많고도 많은데 기껏 자기 개인적 만족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리석고 무가치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권력의 치명적 약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족쇄가 되고 비상이 아니라 추락과 몰락을 가져 옵니다. 모르드개 입장도 어려워 보입니다. 하만에 대한 개인적 미움으로 인해 절을 하지 않은 것인지 민족적인 감정의 표현이었는지 모르지만 눈에 띄게 대놓고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을까 싶습니다.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인 행동으로 인해 이제 민족의 미래가 달린 위험한 날들이 기다립니다. 하만에게 임금의 신임이 뒷배라면 모르드개에겐 하나님의 언약이 빽입니다. 유다의 역사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뜻만 믿을 뿐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미지입니다. 이런 일 – 모르드개와 하만의 싸움 -이 민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 될 지 아닐 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일이 중요했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 두 사람은 몰랐을 것입니다. 과거의 어느 시점, 어떤 사건들의 전후 맥락이 어떻게 이어지고 진행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전지적 시점’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작가의 외부 관찰자적 시점으로 풀어간 방법입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배경이나 모르드개와 하만의 적대감은 그 일 자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럴까요. 매 순간 조용하게 혹은 번잡하게 돌아가는 일들은 다 그보다 큰 어떤 의미를 지니는걸까요. 나의 소소한 삶이 하나님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무섭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합니다. 새 날이지만 지나간 모든 날들을 등에 업고 들어온 오늘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주님의 은혜에 기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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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가지 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비슷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순혈주의와 율법을 중시하면서 제국의 법안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백성이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며 이 세상의 법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때로는 자신의 신앙관과 세상의 법이 세운 기준과 맞지 않기도 하며, 세상의 법을 배척을 해야 하는 순간도 생기게 되어집니다.

    지혜와 은혜, 겸손과 긍휼을 구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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