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6장: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

해설: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를 즐긴 날 밤, 왕은 웬일인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는 내시에게 궁중실록을 가지고 와서 자신의 통치에 관한 기록을 읽게 합니다(1절). 기록을 읽는 중에 자신에 대한 암살 음모가 있었으며 모르드개가 그 음모를 전해 주어 위기를 피할 수 있었는데 그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2-3절). 왕은 당장이라도 어떤 조치를 내리기 위해 신하를 부르는데, 그때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에 대한 처형을 허락 받으려고 왕실 뜰에 와 있었습니다(4-5절). 

왕은 하만을 불러 자신이 특별하게 보상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하만은 왕이 자신에게 상을 내리려는 줄 착각 하고는, 그 사람에게 왕복을 입혀 말에 태운 다음 성 안을 오가면서 영광을 받게 하라고 제안합니다(6-9절). 그러자 왕은 하만에게 당장 모르드개에게 가서 그가 말한 대로 실행 하라고 명합니다(10절).

하만은 왕이 명한 대로 모르드개의 베옷을 벗기고 왕복을 입힌 다음 말에 태워 성 안을 오가면서 “임금님께서는, 높이고 싶어하시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하신다!”고 외칩니다(11절). 일을 다 마친 후, 하만은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도망치듯 자기 집으로 달아납니다. 그는 아내와 친구들을 불러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해 줍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만의 운명이 끝나고 있음을 직감합니다(12-13절). 그러는 중에 에스더가 보낸 내시들이 당도하여 하만을 잔치로 데려갑니다(14절).

묵상:

앞에서 말한 대로, 에스더기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5장에 보면, “옷을 찢고 금식했다”는 표현은 나오지만 “기도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배제하고 인간적인 차원에서만 에스더의 이야기를 서술하려고 한 것입니다. 

때로는 침묵이 웅변보다 더 강한 것처럼, 하나님을 철저히 배제하자 오히려 그분의 임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눈이 밝은 독자들은 에스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대 뒤에서 혹은 위에서 움직이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을 봅니다. 허락 없이 왕에게 나갔을 때 왕에게 에스더를 사랑하는 마음이 든 것도, 에스더에게 대접 받은 날 밤에 왕이 잠 못 이룬 것도, 잠을 기다리면서 궁중실록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든 것도, 모르드개의 공을 보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각한 것도, 그때 마침 하만이 왕의 침전에 당도해 있던 것도 모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연출하신 것입니다. 

5장에서 본 것처럼, 에스더는 왕 앞에 나가기 전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세심하게 분별하고 계획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에만 의미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르드개와 유다 백성에게 사흘 동안 금식하며 기도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겼을 때 하나님은 은밀하게 일을 만들어 가십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 16:9).

5 responses to “에스더기 6장: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

  1. 하만이 왕처럼 대접받고 싶어하는것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같이 되려고 선악과를 먹은것과 같은 인간의 죄성 입니다. 심판을 마땅히 받아야하는 인류에게 십자가 구원의 길을 허락하신 주님의 사랑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함께 베옷을 입고 믿음의 식구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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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말씀 속에 이루어지는 사건들이 왕과 이스더, 모르드게 그리고 하만 사이에 숨가쁘게 펼쳐지는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가 흔이 말하는 자업자득이란 말과 네 행위대로 받으리란 교훈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일상에서도 선한 바탕에서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며 그 결과에 감사하는 마음 가짐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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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은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전 드라마를 펼치십니다. 역사의 주관 자는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위기 가운데 처해있는 당신이 택한 백성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 믿음 변치 않게 성령님께서 내 안에 항상 임재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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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일하심,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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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어떤 자격이나 공로가 있어서 하나님의 도움이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어납니다. 그래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주님께 아뢰고 청하고 매달립니다. 최선을 다해 삽니다. 필요한 지혜를 주신다고, 도와줄 사람을 보내신다고, 때가 되면 풀린다고 믿으며 우리의 최선을 다합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사랑하시고 하만은 미워하셔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르드개와 하만의 적대감이나 악감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보게 되는 하만은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자기 영광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자아도취적이고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왕이 누군가를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올 때 그는 그 사람이 자기일 것이라고 예단합니다. 공중누각처럼 영광의 주인공이 자기일 것이라고 믿고 자기 좋을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어찌보면 에스더서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하만의 허영과 자기 도취를 경고하는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다 백성이 여기서 경험하는 불안과 두려움은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길잡이가 되기에 ‘복’입니다. 하만이 경험하는 왕의 총애와 세간의 명성은 진실을 볼 수 없게 가리는 어두움이니 ‘화’입니다. 잘 나간다고 우쭐대지 말고, 막힌다고 기죽지 말고, 다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일 주님 앞에 나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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