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7장: 하만이 몰락하다

해설:

왕과 하만은 이틀 연속 에스더가 차린 잔치를 즐깁니다. 술이 거나 해지자 왕이 다시 에스더에게 청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에스더는 왕에게, 전멸될 위험에 처한 자신의 민족을 구해 달라고 청합니다(1-4절). 왕은 누가 그런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물었고, 에스더는 하만이 그 장본인이라고 답합니다. 갑작스러운 반전에 하만은 사색이 됩니다(5-6절). 격분한 왕은 잠시 바깥으로 나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하만은 에스더의 침상에 엎드려 목숨만 살려 달라고 간청합니다(7절). 잠시 후에 잔치 자리로 돌아온 왕은 하만이 에스더를 범하려는 줄로 여겨 소리를 지릅니다. 그 소리에 내시들이 달려와 하만을 포박합니다(8절).

왕이 하만을 어떻게 할까 궁리할 때,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여 매달아 놓으려고 세운 망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왕은 하만을 그 장대에 매달라고 명합니다. 신하들이 그 명대로 행하자 왕의 분노가 가라앉습니다(9-10절).

묵상:

에스더는 부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왕 앞으로 나갈 때 한 번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로 그 위기를 넘었습니다. 두번째 잔치 날에 에스더는 또 한 번 죽음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지금껏 숨겨 왔습니다. 유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먼저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했고, 유대인들을 말살하려는 하만의 흉계를 밝혀야 했습니다.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반유대주의 정서, anti-Semitism)이 왕에게도 있다면 상황은 절대적으로 불리해집니다. 또한 하만은 왕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 왕이 자신이 아니라 하만 편을 든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죽어 나가야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에스더의 결단과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맞잡고 일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하나님은 보이지 않게 일을 만들어 가십니다. 그것을 믿고 에스더는 자신이 분별한 대로 목숨을 건 모험을 합니다. 만일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 했다면 그는 목숨을 잃게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유다 백성이 전멸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역사의 위대한 반전은 이렇듯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내던진 결단을 통해 일어납니다. 이 점에서 에스더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 받고 존경 받았습니다.  

5 responses to “에스더기 7장: 하만이 몰락하다”

  1. 자신의 평강보다 믿음의 식구들의 안위를 더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원합니다.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친족 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거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모르드게의 장대는 십자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세상이 죽음의 십자가로 생각했던 십자가가 부활의 승리로 모든 신자들의 구원과 죄로인한 죽음에 승리하는 통쾌한 주님의 계획입니다. 이웃과 함께 은혜의 십자가 능력을 감사하며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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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독교 가정에서 딸을 낳아 지어주는 이름 중에 가장 선호하는 이름이 마리아이고 아마 그 다음이 에스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듯 출세한 많은 사람들이 지난 날의 어려움을 기억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보며 에스더가 생명을 걸고 자기 민족을 구하는 사건을 상상하며 유관순 여사의 구국 열정을 회상해 봅니다.
    대소사에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자신을 점검하는 지혜를 구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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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또 한 번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 집니다. 에스더가 반 유대 민족 사상이 머리에 박힌 왕 앞에서 자신이 유대 민족임을 밝히는 담대 함이 어디서 나왔을까? 이는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민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 민족을 살려 달라는 그녀의 간절한 금식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하만을 자신이 준비한 장대에 왕을 통해 매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택한 민족은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믿습니다. 오늘 이 아침 통쾌한 하나님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쁨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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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랍비 조너던 색스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Not in God’s Name” 번역본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Anti-semitism의 원인을 다룬 책인데 저자는 반유대주의가 가장 오래된 혐오라고 봅니다. 그는 반유대주의 사상의 최초 인물로 에스더서의 하만을 꼽습니다. 하만은 유대인이 “자기들끼리만 모여 산다 (3:8)”면서 다른 풍습을 가지고 있으며 왕의 법도를 지키지도 않는 민족이니 말살 시키는 명령을 허락해달라고 왕에게 청합니다. 조너던 색스는 유대인은 사람에게 주어진 다름의 권리와 의무를 보여주는 백성이며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신다고 말합니다. “Be different in order to teach the world the dignity of difference.” 나와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는 일은 쉽지만 그들을 같은 사람으로 보고 존중하며 높이는 일은 아주 아주 어렵습니다. 서울의 강남이 폭우 피해를 입고 침수된 뉴스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마저도 취약층한테 더욱 위협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뉴스 행간에서 사람의 존엄성, 없이 사는 사람의 자존심은 별 가치 조차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것을 봅니다. ‘반유대주의’의 병은 유대인 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뿜는 독입니다. 에스더서는 오늘 방향을 완전히 틉니다.
    에스더가 하만의 본심을 드러내자 왕은 진노합니다. 게다가 하만이 에스더에게 비느라고 침상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곤 사형을 명합니다. 하만의 입장에선 억울하기도 한 일입니다. 유다인들을 제거하는 계획을 오케이 해놓고 이제 와서 왕비의 편에 선 왕이 서운합니다. 왕비를 덮치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닌데 그런 오해를 받아 죽기까지 합니다. 어리석습니다. 왕은 이미 모르드개의 공을 기억하며 그를 높이려고 하는데 하만은 아내와 친구들의 말을 듣고 집 뜰에 장대까지 세워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무모한 일을 진행했으니 그는 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에스더서는 남을 죽이려다 자기가 죽는 하만을 보고 배우라고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죽겠다고 각오하면 살고 (에스더), 살겠다고 하면 죽는 (하만) 대칭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나” 중심의 생각과 언어, “나” 위주의 계획과 기도를 벗어나 크고 긴 숨을 쉬고 싶습니다. 오늘 주님의 세계를 감사함으로 보고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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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가 내 작은 순종과 기도가 만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나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찬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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