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 8장: 새로운 조서가 공포되다

해설:

왕은 하만의 재산을 몰수하여 에스더에게 주었고, 그에게서 빼앗은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줍니다(1-2절). 하지만 하만이 내린 조서는 아직 유효합니다. 한번 공포된 조서는 취소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왕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한번 공포된 조서는 취소되지 않았습니다. 하만은 제거 되었지만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 명령은 여전히 유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다시 왕에게 찾아가 하만이 왕의 이름으로 내린 조서를 취소해 달라고 간청합니다(3-6절). 하지만 왕은 이미 공표된 조서는 취소할 수 없으니 유대인들에게 유리한 조서를 하나 더 내리도록 허락한다고 답합니다(7절). 

왕은 조서를 작성하는 권위를 모르드개에게 위임합니다. 그는 서기관들을 소집하여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게 합니다. 그 조서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자기 방어권을 허락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하만이 쓴 조서가 닿은 모든 지역에 이 조서를 보냅니다. 하만은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과 약탈을 허락했는데, 모르드개는 같은 날 하루 동안 유대인들이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민족을 살해하고 약탈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입니다(8-14절). 그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 잡혔던 유대인들은 잔치를 벌이며 즐거워 합니다(15-17절).

묵상:

인간의 악이 얽히고 설키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 오는지를 여기서 보게 됩니다. 페르시아 왕실은 왕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왕의 이름으로 공포된 조서를 절대 취소할 수 없게 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의 권위를 절대화 시키기 위해 ‘교황무오의 교리’를 만든 것처럼, 황제의 권위를 절대화 시키기 위해 그런 법을 정한 것이었습니다. 황제는 절대로 오류를 범할 수 없으며 황제가 한번 정한 일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인 정당성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을 명한 조서를 취소하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 대신에 유대인들에 대한 자기방어권을 허락하는 조서를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 제국 전체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법과 제도는 이렇듯 허점과 한계 투성이입니다. 그 어떤 제도도, 법도 완전할 수 없습니다. 불완전한 법과 제도가 서로 엮이다 보면 왜곡과 문제는 더욱 심해집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한다 해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악으로 인해 온전한 선과 의를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연루 되었을 때 믿는 이들이 바랄 수 있는 것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라 차악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이미 벌어질 수밖에 없는 악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가 됩니다.  

에스더의 헌신과 유다 백성의 간절한 기도로 하만이라는 거대한 악의 뿌리가 제거 되었지만 그가 굴려 놓은 악의 수레바퀴는 한 동안 계속 굴러가며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것이 때로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responses to “에스더기 8장: 새로운 조서가 공포되다”

  1. 신비하신 주님의 뜻과 계획을 바로 알수없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과 좋으신 하나님을 온전히 확신하며 의지하는 믿음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허락하신 고난이 앞으로 이뤄질 숨겨진 축복인것을 항상 기억하고 십자가 은혜 안에서 감사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지팡이와 막대기로 푸른 풀밭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영광 드리는 삶을 이웃과 함께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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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스더의 하나님이 주신 담대 함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서 유다 백성의 처형에 대한 조서를 취소해줄 것을 왕에게 요청합니다. 그러나 왕은 조서를 취소하지 않고 유다 백성에게 대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라는 조서를 발부합니다. 모르드개의 선민의식으로 인하여 촉발된 위기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면하게 한 에스더의 담대함을 본받아 살게 하옵시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을 선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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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제 7장에서 하만이 죽는 것으로 긴장은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전에 하만이 전국으로 보낸 왕의 조서를 무효 시키지 않으면 유다인들은 이웃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겨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오늘 8장은 하만이 했던 일을 다시 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왕의 이름으로 새로운 조서를 만들어 사방으로 보냅니다. 전의 것과 내용이 정반대인 조서입니다. 하만의 역할은 모르드개로 바뀌고, 유다인은 수비가 아니라 공세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왕이 누구의 말을 듣냐에 따라 나라의 룰이 바뀌고 계층이 뒤바뀝니다. 이런 왕이 다스리는 세상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느헤미야서를 읽고 또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리더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공식적인 리더의 위치에 있지 않다 해서 나는 리더가 아니니까 상관이 없다고 말 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크리스찬이라면 신앙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책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짐’이 있습니다. 어떤 책임인지, 누구 앞에서 져야 하는 책임인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허점 투성이의 제도 안에서 개인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러니 나의 선의나 희생은 물 한 방울 만큼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게 주시는 지혜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 비록 만족감도 자신감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선택일지라도 – 을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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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대인들에게 살 길이 열린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죄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안인듯합니다. 자기 방어를 위해서 다른 민족을 살해 혹은 약탈을 허락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었는지 의심이 됩니다.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집니다. 하나님의 뜻과 의를 구하며 겸손히 나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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