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서 1장: 환상이 보이다

에스겔서

에스겔은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서 주전 597년에 바빌로니아로 잡혀 간 포로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바빌로니아에서 포로로 살던 중에 예언자로 부름 받습니다. 그가 30세가 되던 주전 593년의 일이었습니다. 에스겔서에 따르면 그로부터 14년 동안 그는 예언자로 활동합니다. 그의 예언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살던 유대인들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에스겔서는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1-24장까지는 이스라엘(남북왕국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고, 25-32장까지는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입니다. 마지막(33-48장)은 회복과 소망에 대한 예언입니다. 에스겔서에는 환상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런 까닭에 묵시 문학 운동이 발아하던 시기에 에스겔이 활동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에스겔서 1장: 환상이 보이다

해설:

느부갓네살 왕은 유대인 포로들을 그발 강 근처에 모여 살게 합니다. 포로로 잡혀 온 지 5년째 되는 날, 주님의 권능이 서른 살의 제사장 에스겔을 사로잡고 환상을 보게 하십니다(1-3절). 

환상에서 그는 북쪽에서 폭풍과 구름이 몰려 오는 것을 보는데, 그 속에서 불빛과 광채가 번쩍이더니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그 생물은 사람의 형상처럼 보였습니다(4-5절). 네 생물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날개 끝은 서로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 생물들은 원하는 대로 한 몸처럼 움직였습니다. 그 생물을 자세히 보니 얼굴의 사면이 모두 달랐습니다. 앞은 사람, 오른쪽은 사자, 왼쪽은 황소,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6-12절). 네 생물은 불 가운데 광채를 발산하면서 영에 이끌려 움직이고 있었습니다(13-14절). 

네 생물 아래에는 바퀴가 있었는데, 바퀴 둘레에는 눈이 가득했습니다. 네 생물은 영의 인도를 받아 앞과 뒤로, 위로 아래로, 자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움직였습니다(15-21절).  네 생물의 위에는 창공 모양의 덮개가 있었고, 수정과 같은 빛이 발산되어 보기에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네 생물이 움직이면 그들 위에 있는 창공 모양의 덮개도 같이 움직였고, 그곳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22-25절). 그 덮개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보좌가 있었고, 그 보좌에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형상이 있었습니다(26절). 보좌에 앉아 있는 존재에게서 불과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27절). 그를 둘러싼 광채를 보고 에스겔은 주님의 영광을 보는 것 같아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28절).

묵상:

에스겔을 포함하여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간 유대인들은 ‘하나님 없는 땅’에서 고아처럼 버려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증거였고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보증이었습니다. 이제 성전도 파괴 되었고 가나안 땅도 잃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철저히 버림 받은 것 같았습니다. 나라가 패망했다는 것보다 그들의 하나님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 혹은 그들의 하나님이 바빌로니아의 신에게 패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더 큰 아픔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 에스겔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십니다. 이 환상은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사실, 그분이 바빌로니아의 신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분이 유다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성전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세상 모든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에스겔이 본 환상은 유대인들의 하나님 신앙에 있어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고, 그분은 무소부재하신 분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화가들이 에스겔이 본 환상을 그림으로 재현해 보려 했지만, 정확하게 그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 환상에 나오는 하나 하나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시도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모든 노력도 실패했습니다. 에스겔 자신도 환상 속에서 본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묘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과 비슷한”, “……처럼”, “……같은”, “……모양의”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이 환상을 해석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감상하면서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그려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도 에스겔처럼 그분의 영광과 위엄에 압도되어 엎드리게 될 것입니다.

<에스겔이 본 환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한 예>

5 responses to “에스겔서 1장: 환상이 보이다”

  1. 성경에 이성과 지식으로 이해하지못할 사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자연재해와 질병과 인류의 죄성으로 오염된 세상이지만 노아와 아브라함과 다윗 에게 주신 언약, 예수님과의 십자가의 언약을 꼭 붙잡고 감사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끊임없이 유혹하는 세상의 헛된 부귀영화에 요동되지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함께 새나라와 새땅의 약속을 기다리며 소망의 삶을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

  2. 에스겔서에 나오는 환상과 계시를 주님의 뜻에 맞게 소화할수있도록 은혜내려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Like

  3. 에스겔의 환상은 인간의 두뇌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다만 모든 하나님의 창조물들은 하나님 발 앞에 있고 그 창조물들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들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창조물들은 하나님의 발 밑에 있으니 항상 하나님을 두려워 하고 그 분을 경배하고 찬양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하시니 감사 합니다.

    Like

  4. 우리의 존재를 구성하는 지성과 감성, 감각, 이성의 차원을 넘어 상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한 아침입니다. 묵시와 환상을 이해하려면 현실을 대하는 것과 다른 지혜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마음을 열고 저자의 설명을 읽는 것부터 하려고 합니다. 내가 꾼 꿈을 누구에게 설명할 때, 혹은 남의 꿈 이야기를 들을 때 “그런 게 어딨어?” “말도 안 돼”라고 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꿈이란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발 강 가에서 에스겔이 본 환상의 시작은 여호와의 능력이 내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능력이 내렸기 때문에 환상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환상의 시작은 폭풍이 불어오는데 그 안에 네 생물이 빛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생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생물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으로부터 소리가 들려 왔다 (25절)고 합니다. 또 보좌 같은 것이 보였고 보좌 위에는 사람과 같은 형체도 있었다고 전합니다. 여호와의 능력으로 환상을 보게된 에스겔은 그 환상 속에서 여호와를 만납니다. 에스겔서를 묵상하는 이제 48일 동안엔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릴 수 있는 눈이 열리기를 원합니다. 이방의 땅에 붙잡혀 가 살게 된 사람들은 절망과 두려움 밖엔 몰랐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에스겔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미래를 보여 주었는지 잘 들어보고 싶습니다. 에스겔의 나이 서른 살이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서른 살은 자타공인 성인의 나이가 아닐까요. 자기만 보던 눈을 들어 타인을, 세상을 보는 나이에 에스겔은 하나님도 보게 됩니다.

    Like

  5. 하나님의 부르심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사람에게 최적의 방법으로 부르십니다. 어떤이는 환상을 통해서, 어떤이는 어떤 큰 사건을 통해서, 어떤이는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에스겔을 부르신 하나님에 집중하며, 오늘도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가기를 힘씁니다.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