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서 24장: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

해설:

유다 백성이 포로로 잡혀 온 지 구 년 열째 달 십일, 주님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합니다. 그 날(주전 588년 1월 15일)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시작한 날입니다(1-2절). 

주님께서는 가마솥을 걸어 놓고 그 안에 고기 덩이와 뼈를 가득 넣고 무르익도록 삶으라고 하십니다(3-5절). 가마솥은 예루살렘 성을 의미하고 그 안에 있는 고기와 뼈는 주민들을 말합니다. 주님은 가마솥 안에 시뻘건 녹이 슬어 있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안에서 죄 없는 사람들이 흘린 피를 의미합니다(6-8절). 당시 예루살렘 주민들은 가마솥 안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고기와 같이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11:3). 하지만 주님께서는 장작 더미를 쌓아 가마솥 안에 있는 것들이 다 녹고 재가 될 때까지 불을 지피겠다고 하십니다(9-14절).

그 예언을 주실 때 주님은 에스겔에게, 그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죽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그 일이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어떤 애도의 행위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15-17절). 그 날 저녁에 그의 아내가 죽음을 당합니다. 에스겔이 주님의 명령대로 애도하지 않자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습니다(18-19절). 에스겔은, 예루살렘이 곧 함락될 터인데 유다 백성은 그로 인해 애도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답합니다(20-24절). 예루살렘은 하나님에게나 유다 백성에게나 사랑하는 아내처럼 사랑하는 대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죄로 인해 녹이 슨 가마솥처럼 되어 버린 예루살렘을 미련 없이 버리실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 예루살렘 주민 중 한 사람이 탈출하여 바빌로니아에 있던 에스겔에게 이르러 그 소식을 전해 줄 것입니다. 그 때에 닫혔던 에스겔의 입이 열려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25-27절).

묵상:

주전 597년에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의 수중에 들어가고 주민들 가운데 일부가 포로가 되어 바빌로니아로 잡혀 갔을 때 그곳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로움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 영적 자만심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에 눈 멀게 되었고 더 많은 악을 쌓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들이 전한 말씀을 귀 담아 듣고 영적으로 깨어나고 행실을 고쳤다면 운명이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그들의 영적 자만심과 죄 된 행실은 임계점에 이르렀고,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을 시켜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스스로를 가마솥 안에 담겨진 고기라고 생각했으니 그 솥 밑에 장작불을 지펴 모든 것을 태우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일화 하나를 생각나게 합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전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눅 13:2-3)라고 하십니다. 누군가가 사고를 당하여 생명을 잃었다는 말은 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많은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반대도 진실입니다. 즉 내가 오늘 안전하다는 사실은 내가 그만큼 의롭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은 “나는 안전하다. 나는 충분히 의롭다”는 허위 의식입니다. 내가 지금 안전한 이유는 나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없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 때문입니다. 그것을 안다면 그 은혜에 송구하여 더욱 의롭고 신실하게 살기를 힘쓸 것입니다. 

4 responses to “에스겔서 24장: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

  1.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천국 백성이 되었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방인들을 멸시하는 교만이 생각과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고 계속해서 죄를 범하는 가련한 인생입니다. 샘물과 같이 흐르는 보혈로 항상 정결 하기를 원합니다. 너무 늦기전에 이웃과 함께 가정과 친족과 사회를 살리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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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 영혼이 안전한 것은 주님의 은혜와 긍휼때문입니다. 영적으로 교만하지 아니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마음을 쫒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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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중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얼마나 마음이 아파했을까, 그러나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의 믿음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주님! 나의 영혼에 녹이 있다면 뜨거운 주님의 말씀으로 그 녹을 제거하여 주시므로 깨끗한 영혼으로 하나님과의 사귐, 교우 들과의 사귐, 이웃과의 사귐에 최선을 다하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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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늘 본문의 앞 부분은 솥 안에서 익는 고기의 이미지를, 뒷 부분은 에스겔의 아내가 갑자기 죽는 사건을 전합니다. 공통점은 예루살렘 입니다. 솥 안에 담긴 고기처럼 안전하다고 믿는 백성 (11장에도 나옵니다) 은 대대적인 비극과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에스겔에게서 듣습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날이 오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잃게 되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마음 놓고 표현할 수 없는 아픔까지 더하여 집니다. 에스겔이 예언자로서 감당해야 했던 시련은 이토록 기이하고 고독하고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에스겔은 말씀의 두루마리를 먹고 그것이 꿀같이 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예언이 시작하던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순종으로 응답하는 에스겔을 봅니다. 백성도 에스겔이 행동한 대로 하게 될 것이라는 24절 말씀이 작은 희망을 갖게 합니다. 애통해 할 수 없는 때에 바로 그 일 때문에 여호와를 알게 되고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게 합니다. 안전하고 확실한 것을 찾아 안주하려는 의지를 깨뜨리는 것이 믿음인가 봅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옛 믿음을 흔들어 허물고, 애통과 비탄에 찬 마음마저 침묵으로 덮을 때 비로소 들리는 하나님을 찾아 다시 세우는 새 믿음을 상상해 봅니다. 우리의 교회를 애도하라는 말씀일까요. 마침 영국 여왕의 서거를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입이 열릴 때, 더 이상 침묵할 필요가 없게 될 때 (27절)는 언제이며 그 때 우리는 무엇을 말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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