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7장: 첫 번째 환상

해설:

7장부터 12장까지는 다니엘이 본 환상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환상은 벨사살이 왕위에 오른 해에 다니엘에게 나타납니다(1절). 그는 풍랑에 휩싸인 바다에서 네 마리의 짐승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처음에는 독수리 날개를 가진 사자 모양의 짐승, 두번째는 갈빗대 세 개를 물고 있는 곰 모양의 짐승, 세번째는 새의 날개를 가진 표범 모양의 짐승, 마지막으로 쇠 이빨을 가졌으며 열 개의 뿔을 가진 짐승이 나왔습니다. 다니엘이 네번째 짐승을 보고 있는데, 그의 머리에서 새 뿔이 돋아 나옵니다. 그 뿔에는 사람의 눈과 입이 달려 있었고 거만하게 떠들기 시작합니다(2-8절). 

그 때 다니엘은 눈을 하늘로 돌리는데, 하나님의 보좌가 보입니다. “옛적부터 계신 분” 즉 성부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아 계셨고, 수천 수만 사람이 그분을 모시고 있었습니다(9-10절). 그분께서 심판을 시작 하시니 넷째 짐승이 살해되고 나머지 짐승들도 힘을 잃습니다(11-12절). 그 후에 “인자 같은 이”가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더니 영원한 권세와 영광을 받으십니다(13-14절). 

꿈 해몽에 탁월했던 다니엘은 정작 자신이 본 환상에 대해서는 해석하지 못합니다. 환상을 통해 심적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사들 가운데 하나에게 그 환상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 천사는, 네 짐승은 이 땅에서 일어날 왕들을 가리키는데, 마지막에 가장 높으신 분이 그들을 심판하고 영원한 나라를 가져오실 것이라고 해석해 줍니다(15-18절). 그는 넷째 짐승에 대해 묻습니다. 그 때 새로 돋은 뿔이 성도들에 맞서서 전쟁을 일으켰고 “옛적부터 계신 분”이 오셔서 성도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보였습니다(19-22절). 

천사는 넷째 짐승과 열 뿔은 성도들을 박해할 나라와 왕들을 가리키고, 새로 돋은 뿔은 한 동안(“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까지”) 성도들을 박해할 것입니다(23-25절). 그러나 그들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마침내 하나님께 돌아갈 것입니다(26-27절). 다니엘은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이 환상에 충격을 받습니다(28절).

묵상:

지금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았을 시기에 유다 백성은 깊은 절망 가운데 살고 있었습니다. 본토에 남아 있던 유대인들이나 포로로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나 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에게 멸망 하고, 페르시아는 신흥 그리스 제국의 위협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 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자주 회의와 절망과 불신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고, 존재 하신다면 현실의 악을 바로잡기에 무력하거나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대로 악한 자들의 폭정에 시달리다 덧없이 죽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그런 회의와 절망과 불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2천 5백 년 동안 네 짐승의 정체와 열 뿔 그리고 새로 돋은 뿔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는 시도가 꾸준히 지속되어 왔습니다. 특별히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이 환상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여 믿는 이들을 미혹 하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모호하게 보여주실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환상은 어느 시대에나 있을 제국과 권력의 한계를 보여 줍니다. 제 아무리 강하고 공포스러운 제국과 권력자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고, 인류의 역사는 마지막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도래함으로 끝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환상은 예수님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부르는 데 사용한 “인자”라는 칭호가 이 환상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지막 날에 “옛적부터 계신 분”으로부터 영원한 왕권을 부여받고 모든 믿는 이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대제사장이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요?”라고 물을 때 “내가 바로 그이요. 당신들은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요”(막 14:6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responses to “다니엘서 7장: 첫 번째 환상”

  1. 세대에관한 말씀과 강국들의 흥망성쇠 말씀이 온전히 이해가 되지않지만 마음속에 간직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인자이신 설명은 동감합니다. 인자가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려고 천군천사를 거느리고 권세와 영광에 싸여서 오시는 날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믿음의 식구들과 준비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시한부 종말론자로 서가 아니고 세상에서 성심것 신실하게 살면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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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권력과 재물은 물론이고 인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영원히 계셔서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외는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모두 사라집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속히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행하므로 그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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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느 시대에나 있을 제국과 권력의 한계”라고 하신 목사님의 해설이 마음의 파도를 가라앉힙니다. 다니엘의 환상은 짐승의 모습 자체에서 받는 기이함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깁니다. 날개가 찢겨 나가고, 이빨 사이에 갈빗대가 물려 있고, 머리에 뿔이 열 개나 되는데 다른 뿔이 또 나옵니다. 그 뿔에는 사람 눈 같은 거시 달려 있고 입도 있어 큰 소리까지 냅니다. 엄청나게 두려운 그림이 다니엘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에스겔의 성전 환상 때도 그랬지만, 공간 감각이 좋지 않은 나는 누구의 설명을 듣고 길을 가다 잘못 갈 때도 많고, 누가 해주는 설명을 따라 그림을 그려보면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림 솜씨가 없기 때문에 오늘 환상을 종이에 직접 그려보는 시도는 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림을 그려본다면 의외로 무섭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두려움의 대상 (이 뚜렷하지 않아도)에 이름을 붙이거나, 두려울 때 드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다 보면 두려움이 많이 사그라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환상 속의 짐승들이 우리가 사는 동안 마주하게 될 제국과 권력의 모습이며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 앞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해설이 ‘근거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실제로 제국의 압박 밑에서 사는 유다 백성에게 다니엘의 환상은 통쾌한 판타지 드라마였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전기가 끊기고 러시아의 공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봅니다. 전쟁의 화염 속에 놓인 두 나라 백성은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없을 것입니다. “그 때”가 지금이기를, 지금 여기서 모든 억압과 공포를 잠재우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구 어느 한 곳이 아프면 나도 아픈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프면 나만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고독감은 여전합니다. 주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주님께 아픈 나의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주님 앞에 나를 두렵게 하는 짐승들의 그림을 보여 드립니다. 주님 우리를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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