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8장: 두 번째 환상

해설:

첫 번째 환상을 본 지 두 해 쯤 지나서 다니엘은 두 번째 환상을 봅니다. 숫양 한 마리가 강가에 서 있는데 그에게는 뿔이 두 개 있었고, 둘 중 하나의 뿔이 더 길었습니다. 그 양은 서쪽, 북쪽, 남쪽으로 들이 받으면서 세력을 넓혀 가는데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1-4절). 나중에 가브리엘 천사는 숫양의 두 뿔이 메대와 페르시아(바사)의 왕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해 줍니다. 두뿔 중 하나가 더 긴 것은 페르시아가 메대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20절). 

그런데 서쪽에서 또 한 마리의 숫염소가 나타나는데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땅을 두루 다닙니다.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 뿔 하나가 솟았는데, 숫양을 들이받아 죽입니다(5-7절). 가브리엘에 의하면, 그 숫염소는 그리스 왕을 의미하고, 두 눈 사이에 솟은 뿔은 첫째 왕(알렉산더)을 가리킵니다(21절).     

숫염소가 매우 강해진 후, 그의 큰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뿔 네 개가 자라납니다. 네 뿔 중 하나에서 또 다른 뿔이 돋아 나더니 남쪽과 동쪽으로 뻗어 나갑니다. 그 뿔은 점점 강성해져서 신처럼 행세 했고, 성전을 파괴하고 매일 드리는 제사를 자신에게 드리게 합니다(8-12절). 가브리엘에 의하면, 새로 돋아난 네 뿔은 그리스 왕국이 넷으로 분열될 것이라는 뜻이고, 그 후에 나올 한 사람의 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점령하고 유대인들에게 대대적인 박해를 가할 것이라는 뜻입니다(22-26절). 이 예언은 안티오쿠스 4세(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킵니다. 

이 때 다니엘은 천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습니다. 한 천사가, 믿는 이들이 당하는 박해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묻자, 다른 천사가 밤낮 이천삼백 일이 지나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성소는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13-14절). “이천삼백 일”은 상징적인 숫자로서 믿는 이들의 고난이 어느 정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에언 대로 유대인들은 안티오쿠스 황제에게 빼앗겼던 성전을 주전 165년에 마카비 혁명을 통해 되찾습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하누카’는 바로 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입니다.

이 환상을 본 후에 다니엘은 몹시 지쳐서 여러 날 동안 앓아 눕습니다. 그는 그 환상으로 인해 몹시 놀랐고,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27절).

묵상:

지금 우리는 이 모든 예언이 이루어진 후에 읽고 있습니다. 고대사에 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이 예언을 읽으면 가브리엘의 설명을 보면서 ‘아, 그랬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은 그의 시대 이후에 이어질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 환상을 보았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브리엘의 설명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 정세가 끊임없이 그리고 신속하게 변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으로 느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환상을 본 후에 오래도록 몸살을 앓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그는 환상에서 본 이미지들이 떠오를 때마다 몸서리를 쳤을 것이고,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을 것입니다. 환상 하나 하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국제 정세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며 믿는 이들이 끔찍한 시련을 겪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다니엘에게 그리고 이 예언을 사후에 읽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우주와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벗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바로잡으시고 완성하십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은 암흑같은 역사의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릅니다. 

6 responses to “다니엘서 8장: 두 번째 환상”

  1. 가브리엘의 설명이 고대사의 역사에서 이루어졌음 이 우연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강국들의 다툼도 사랑과 은혜와 구원의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안에 있다고 믿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고민과 고통과 눈물과 전쟁이 없는 새나라와 새땅을 소망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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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치 오늘은 마케도니아와 중동의 역사와 히브리어의 성경이 어떤 배경으로 70인 역에서 그리스어로 쓰여졌다가 훗날 라틴어로 번역된 배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발칸 반도의 피비릿내 나는 역사의 시작으로 보여지는 환상이 23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재현되고있다는 현실의 비극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며 묵상해 봅니다,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이번 우크라이나의 사태가 더 큰 평화의 기틀이 마련되는 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것은 주님 만이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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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세계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전쟁으로 혼란한 가운데 있습니다. 특히 조국은 역겨운 일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주님! 주님의 시간에 평화로운 세상,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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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님, 미래를 알수없는 제가 느끼는 두려움과 떨림을 잡아주소서. 당신이 주관하는 세상의 질서에 나를 완전히 맡기게 하소서. 저와 모든 교회 식구들의 마음에 평화와 안도함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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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연인가 아니면 절대자의 뜻에 따라서인가라는 질문에 하는 답이 다릅니다. 크게 보면 세상 만사, 작게 보면 개개인의 일상이 우연 속에서 계속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생각하면 사람은 본능과 자아의 지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절대자가 있다, 창조주가 있다고 믿으면 나는 땅에서 살지만 하늘 (파란 창공일 수도 있고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세계일 수도 있는)에도 속한 생명이라는 것을 받아 들인다는 뜻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대로, 어떨 때는 눈에 보이는 것마저도 믿지 않고, 믿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사막에 불시착을 한 조종사가 ‘어린’ 왕자 (‘작은’ 왕자라고 하지 않고 어린왕자라고 번역한 이유는?)와 만나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졌습니다. 왕자가 친구 여우와 나누었던 말들을 조종사에게 해주는데 시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It is only the heart that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what makes a desert beautiful is that somewhere it hides a well” 어린왕자의 말에서 믿음의 사람이 지녀야 할 마음을 얻습니다. 다니엘의 두번째 환상은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을 구별하는 환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숫양과 숫염소는 구약성서적인 동물입니다. 그 이미지를 통해 헤게모니가 드러납니다. 권력의 뿔끼리 싸우지만 염소와 양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보다 위에 서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사는 다니엘에게 말합니다. “이 환상은 세상 끝에 관한 것 (17)”이라고 말하며 비밀로 해두라는 당부도 합니다. 어린왕자의 말을 빌려 가브리엘 천사의 당부를 다시 써봅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세상 끝의 비밀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야. 세상 끝날에는 사랑이 이긴다는 비밀.” 보이지 않아도 보는 것처럼 믿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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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하나님의 큰 계획이 있는데도… 그것이 최상임을 알면서도, 언제나 제 자신의 아둔한 계획데로 행하려하는 완약한 인간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주님, 제 삶을 철저히 다려스 주셔서, 오늘 하루도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낭비없이 사용하게 하여 주시고, 안주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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