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1장: 르무엘의 어머니의 잠언

해설:

르무엘 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1절). 이 잠언은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준 교훈입니다(2절). 그는 아들에게 두 가지 경고와 두 가지 명령을 줍니다. 

첫째 경고는 성적 방종에 대한 것이고(3절), 둘째 경고는 술을 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4-5절). 성과 술에 대한 절제력을 잃으면 왕은 방탕하게 되고, 그로 인한 불행은 백성이 겪게 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두 가지의 명령을 줍니다. 첫째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짐을 덜어 주라는 것이고(6-7절), 둘째는 공의를 따라 재판을 하라는 것입니다(8-9절). 왕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백성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에 있다는 뜻입니다.

10절부터 31절까지는 지혜로운 아내의 덕에 대한 칭찬입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여성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남녀 평등의 문화에서 아내에게 기대되는 덕은 이것과 다릅니다. 하지만 르무엘이 살던 시대에는 일반적으로 남편은 바깥 일에 전념하고 가정의 일은 아내가 도맡아 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23절). 따라서 남편이 아무 걱정 없이 바깥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가사 일을 잘 챙기고 가업을 일으키는 아내는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르므엘의 어머니는 아내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세상에 알려 높여 주라고 말합니다(31절). 

묵상:

지혜로운 아내에 대한 잠언을 읽는 동안에 현진건의 <빈처>라는 단편 소설이 생각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소설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남편입니다. 아내에 대한 그의 태도는 오늘의 기준으로 하면 abuse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그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아내도 이런 사람이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으니 이 소설이 인기를 끌었고 교과서에까지 실린 것이겠지요. 르무엘의 어머니가 지혜로운 아내에 대해 준 교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본다면 공덕비를 세워줄 만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기준으로 본다면 너무 큰 짐을 아내에게 맡기는 일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율법’은 어떤 경우에도 순종 하라고 주신 ‘명령’인 반면, ‘지혜’는 복된 삶을 살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권고’입니다. 지혜는 언제나 상황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지혜롭다 할 만한 행동이 다른 상황에서는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언이나 전도서를 읽을 때면 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삼천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지혜로 인정 받을 말씀이 있고,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남편과 아내가 삶의 짐을 서로 나누어 지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지혜로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운 삶의 방법입니다. 가족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오늘 날에도 여전히 귀중히 여겨야 할 가치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지, 어느 한 편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6 responses to “잠언 31장: 르무엘의 어머니의 잠언”

  1.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 깊이 세상의 쾌락을 바라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가정에 부모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교회에서는 믿음의 선배들이 회중의 영혼을 새롭게하고, 백성의 평강을 이루는 지구촌의 지도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임마누엘 주님을 감사하며 믿음의 식구들과 같이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된자들과 함께하는 대림절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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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배우자와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하소서. 내 부족한 인격을 받아주는 고마운 사람들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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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직도 주옥 같은 지혜의 말씀들을 그 당시의 시대에 비취어 읽으면서 조상들의 지난 발자취를 이해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삶의 모든 가치가 시대의 상황에 맞게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 지고 있음을 받아 드리게 됩니다.
    여자와 아내에 대한 그 당시의 인식이 지금과는 좀 다르지만 부부의 근본 가치에 대한 존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은 주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이번 상원에서 통과 된 결혼의 정의를 보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고개가 갸우뚱하지만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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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지혜로운 남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삶으로 실천하며 사는 제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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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잠언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로 시작하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자식을 키우는데 부모 양쪽의 인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뒤로 바퀴가 있어 움직이는 자전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잠언서가 그리는 이상적인 가정과 사회의 그림을 현재 우리 시대로 수평 이동시켜 가져올 수 있겠나 생각해보니 막히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결혼과 양육에 대한 기대가 많이 다릅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자체가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뮤지엄에 야외수업을 오는 학생들을 안내하는 도슨 docent 교육을 받을 때의 일입니다. 맡은 그룹을 인솔해 수업을 하고 헤어질 때 흔히 하는 인사로, ‘오늘 많이 보고 배웠나요? 집에 가면 오늘 본 것을 부모님께 말하고 생각을 나눠보세요’ 라고 하면 ‘나는 할머니하고 사는데요,’ ‘집에 부모님 없는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도슨들이 경험을 나눈 뒤부터 뮤지엄 측은 교육 때 유의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부모님과 (parents 혹은 mom and dad)’ 라는 표현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쓰라는 당부였습니다. ‘집에 계시는 어른 (adults at home)’으로 대체해 보라고 했지만 이제 그런 인사 자체가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해설처럼 지혜는 상황적이어서 모든 시대와 상황에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수시로 살피며 ‘경로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는 작은 결단으로 잠언서 묵상을 마칩니다. 우리의 부모가 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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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44년동안 같이 삶을 살아온 아내를 생각해봅니다. 젊었을때는 서로의 주장과 의견대로 살기를 고집하여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살아 갈날이 얼마남지 않아서 그런지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아내가 어깨가 많이 불편해도 끼니 마다 음식을 만들고 차려주는 모습을 보니 젊었을때 살가운 남편 노릇을 하지 못함이 후회 스럽습니다. 주님!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좀더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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