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8장: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해설:

전도자는 왕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그 왕의 권력이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2절). 고대 제국에서 왕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왕에게 저항하는 것은 곧 죽음이었습니다(3-4절). 지혜있는 사람은 왕의 명령에 대해 언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압니다(5절). 

인간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죽을 날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일을 당할 때면 당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일을 알맞은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일어나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6-8절). 

전도자는 악한 사람과 의로운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악한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사람들이 벌을 받기는 커녕 승승장구 하고, 죽고 나서도 사람들에게 칭찬 받습니다(9-11절). 악하게 살면 하나님에게 벌을 받고 경건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배웠지만(12-13절), 현실 세상에서는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 것 같고,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14절). 

전도자는 그런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무진 애를 써 보았지만, 결국 알 수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자신이 뭘 좀 안다고 떠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16-17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끝내 풀리지 않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매일 하루치의 수고를 감당하고 하루치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법입니다(15절).

묵상:

믿음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나서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마음으로 깨달아 알고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분께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아니합니다”(고후 5:7)라고 했습니다. “보는 것으로 사는 것”은 이성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믿음은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차원 너머에 초월적인 존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분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창조 세계 안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보기 때문이요(일반계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특수계시).

마음에서 시작한 믿음은 머리를 끌어 들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이해하고 설명하고 납득하려 합니다. 그런 노력이 없으면 믿음은 맹신으로 전락합니다. 캔터베리의 안셀름은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Faith Seeking Understanding)이라는 말로써 믿음의 본질을 담아냈습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 세계관으로 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시편 139편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우리의 작은 머리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적습니다. 

믿음은 신비입니다. 신비는 뭔가 보이기는 하는데 다 보이지는 않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알 것 같은데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알기를 힘씁니다. 하지만 알아갈수록 모르겠다는 느낌만 커집니다. 신기하게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커지는만큼 우리는 그 대상에 더 강하게 사로잡힙니다.  

5 responses to “전도서 8장: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1.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너무깊게 생각하며 부조리의 세상에서 번민하지않고 하늘나라의 소망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어제 SNS를 통해 동기가 소천 했고 또 다른 동기의 부인이 소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음의 식구들과 죽음이 끝이아니라 영생의 시작임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2. 모든 일에 알맞은 때와 방법이 있습에 하루 하루의 수고와 함께 따라오는 기쁨에 감사를 드리며 피하거나 연기 할수 없는 마지막 날까지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세상 만사에 머리와 가슴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섭리를 따르는 지혜를 구합니다.

    Like

  3. 인간이 영리한 머리로 눈에보이는 지식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 한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으리요. 그 마음을 알려고 먹지말라는 생명나무 열매를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따먹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고통과 수고 없이는 삶을 살아갈 수도 없는 고난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았다면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를 따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주신 오늘하루도 자족하며 기쁜 마음으로 거룩하게 살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Like

  4. ‘사귐의 소리’ 묵상을 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성서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느슨해졌다는 점입니다. 성서 말씀을 깨달아 알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읽으면 척! 그 뜻을 알 수 있고 누구에게 설명도 할 수 있을만큼 앞뒤 연결도 잘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말씀 따로, 평소의 내 생각 따로, 서로 아무 연관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다반사입니다. 교회에서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해 이미 익숙한 구절이면 새롭게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도 합니다. 아침 묵상을 하면서 한 장 씩 읽게 되니 이런 안일함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익숙하면 익숙한대로, 낯설면 낯선대로 말씀과 일대일로 마주하게 됩니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열 두살 때부터 마음엔 성경이 어떤 책인가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또 기독교의 “경전”이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듣고 나 스스로 말했지만 성경도 하나의 (한 권으로 편집된) 책이요 사람이 쓴 문서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성경의 말씀이 나에게 오기 까지 무수한 ‘사람의 손 (귀, 입, 선택, 결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지 않고 읽는다면 성경을 아주 좁게, 또 게으르게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성경 대신 성서라고 쓰는 때가 많아졌습니다. 두 단어의 차이가 대단히 선명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읽기 방식을 환기 시키는 뜻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사귐의 소리 묵상을 하면서 성서를 대하는 자세가 유연해졌습니다. 문제를 풀듯 정답을 찾던 마음을 내려 놓으니 조금 정직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서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고,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고, 하나님의 기념품이 되기도 합니다. 묵상의 끝은 임마누엘을 경험하고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과 ‘사귀는’ 것이 묵상입니다. 사귀다보면 이해하게 됩니다. 좋아하고 받아 들이게 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봐도 그것 때문에 속상해지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귀는 일도 이런데 주님과 사귀는 일이 이보다 못할 수 있을까요.

    Like

  5. 기독교를 믿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주님께 가기위해 우리에게 고된 수행이나 뛰어난 업적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저희를 자유케 할 뿐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합니다. 머리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마음으로 믿는것 말입니다. 사실 합리적으로 따지면 예수가 우리때문에 죽으실 이유도 없었겠지요. 사랑은 절대 머리로 할수 없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의 감정을 가지신 인격체라는 사실이 매우 큰 위안을 줍니다. 제가 당신의 존재를 그리고 만물의 창조와 기록된 모든 기적을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세상을 보지 않고 당신을 보고 걸어갈게요.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