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여자는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면서 차라리 가족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상합니다(1-2절). 그랬다면 헤어질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집에 함께 있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도 남매 사이의 성관계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여자가 이런 상상을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님과 함께 있고 싶은 갈망 때문입니다. 그 상상 속에서 여자는 남자와 사랑을 나눕니다(3절). 여자는 마음껏 사랑하기까지는 깨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4절).
친구들은 남자가 여자를 안고 달려오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님을 깨웠다고 말하며, 자신을 님의 마음에 새겨 달라고 청합니다. 그 사랑의 불길은 다른 무엇으로도 끌 수 없습니다(5-7절). 친구들은 그 여인이 사랑을 나누기에 육체적으로 성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8-9절). 그러자 여자는 자신은 충분히 성숙했으며 자신에게 있는 포도밭(성숙한 몸)을 사랑하는 님에게 주겠다고 답합니다(10-12절). 그 때 남자는 다시 여인에게 그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청합니다(13절). 그런가 하면 여자는 자신에게 빨리 달려와 달라고 남자에게 청합니다(14절).
묵상:
성경에서 문학가들에게 가장 자주 언급된 구절 중 하나가 6절(“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저승처럼 잔혹한 것,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 아무도 못 끄는 거센 불길입니다”)입니다. 한 번이라도 사랑의 열병을 앓아 본 사람이라면 이 구절을 읽으며 공감할 것입니다. 사랑의 불길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사람도 있고, 사랑의 시샘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이 기차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 거대한 산을 불태우는 재앙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사랑은 삶에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랑의 불길은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되고 꺼뜨려서도 안 됩니다. 사랑이 꺼지는 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랑의 불길이 계속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때로 강하게, 때로 약하게,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계속 불타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한 절제력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 안에서 사랑의 갈망이 채워져야 합니다. 하나님으로 채워져야 할 사랑의 갈망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에게서 혹은 다른 대상을 통해 그 사랑을 채우려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의 내면에 채워지면 우리는 더 이상 사람에게서 얻는 사랑에 목을 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안에서 꺼지지 않는 불길이 되어 생명의 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Leave a Reply